코파아메리카 가볍게 여긴 일본, 쏟아지는 비판

국민일보

코파아메리카 가볍게 여긴 일본, 쏟아지는 비판

입력 2019-06-24 10:5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AP뉴시스

2019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 초청받은 일본 축구대표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U-23) 전력의 선수단을 구성하면서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 개최국이다.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한 일본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22.3세. 출전국 12개국 중 가장 어리다. 선수단 23명 중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가 무려 17명에 달할 정도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선수 구성으로 대표팀을 꾸린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올림픽은 3장의 와일드카드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23세 이하(U-23)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야 한다.

코파 아메리카는 남미 국가 간 최강자 자리를 가리는 축구선수권대회다. 1916년 시작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 대륙컵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남미에서만큼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대부분 팀이 우승을 위해 최정예로 전력을 구성했다. 이번 일본 대표팀의 선수 구성에 “대회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는 그래서다.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이 가장 먼저 쓴소리를 꺼냈다. 대회 도중 “일본의 선수 구성은 대회에 대한 존중이 결여돼있다”며 “일본, 특히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의 초청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파 아메리카는 출전국 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회원 10개국과 함께 1993년 에콰도르 대회부터 남미 외 대륙의 국가를 초청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이 카타르와 함께 초청받았다. 이러한 ‘초청국 제도’에도 불만을 표한 셈이다.

에두아르도 베리소 파라과이 감독 역시 의견을 함께했다. “참가팀 수가 적어 초청팀이 필요하다면 지리적으로 가깝고 수준 차이도 크지 않은 북중미 팀들을 초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일본 초청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불만을 돌려 말한 셈이다.

일본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7일 칠레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모리야스 감독은 24일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이러한 비판에 답했다. “코파 아메리카에 대한 구단들의 차출 의무가 없다”는 것이 항변의 골자다. “나카토모 유토, 오사코 유야, 요시다 마야 등 A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합류시키기 위해 시도했지만 무산됐다”고 토로했다. 국내에서는 J리그가 한창 열리고 있고, 초청국 입장인 터라 유럽 구단들이 차출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대표팀으로서 최강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소집할 수 있는 선수 가운데 최선의 선택을 했다. 그런 부분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앞서 칠레에 0대 4로 대패한 뒤, 우루과이와 2대 2로 비겨 승점 1점(1무1패)을 기록 중이다. 8강 진출 여부는 25일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달려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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