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 굶는데 성과 없이…’ 하노이 결렬 직후 공개눈물”

국민일보

“김정은 ‘인민 굶는데 성과 없이…’ 하노이 결렬 직후 공개눈물”

김종대 정의당 의원 “한미 정보라인 정통한 소식통發… 북한서 정보 흘리는 듯”

입력 2019-06-24 14:00 수정 2019-06-24 15:3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읽고 있는 사진을 노동신문이 23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 대해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4일 한미 정보라인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직후 (북한으로) 돌아가 공식석상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상당히 믿을 만한 소식통의 전언”이라고 전제한 뒤 “북측에서 각색됐을 수 있지만, 본인들의 심경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김 위원장이 ‘인민들이 굶주리고 있을 때 나는 경치 좋은 곳(베트남)에 여행이나 가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며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를 북측에서 흘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받은 친서를 읽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의 친서 뒷면을 확대하면, 하단에 검은 펜으로 그어진 두 개의 ‘밑줄’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중 누구에 의해 그려진 밑줄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분명히 미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보낸 사람 입장에서는 어느 대목인지 알 수 있다. 북한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철두철미하게 관리한다. 몇 번의 검증을 통해 언론에 내보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에 보내는 아주 잘 기획된 연출이자 메시지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먼저 친서를 받고 “아름다운 친서”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내용에 신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보도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진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영변(핵시설 처리 문제)에 플러스 알파가 아닐까 한다”며 “미국이 북한에서 의심이 되는 시설을 몇 군데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북한이 응답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고 이야기한 대목은 아마도 경제제재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며 “영변 플러스 알파를 과감하게 공개하면 (미국이) 유연하게 경제제재 문제를 재검토하고 북한 주민 민생에 관련된 부분은 경제제재를 유예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부분들이 서로 맞교환이 됐다면 상대방에 대해 가장 흥미를 느낄 만한 부분을 주고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방한해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좀 너무 나간 이야기 같다”며 “전례도 없고 경호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첨예한 교전의 현장으로 들어가는 건데 이건 과도한 보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9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 날인 오는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철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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