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종로 탐색전? 정세균-황교안 30분 ‘빈소 대좌’

국민일보

‘정치 1번지’ 종로 탐색전? 정세균-황교안 30분 ‘빈소 대좌’

민병두 의원 모친 빈소서 조우 정치현안 대화

입력 2019-06-24 17:35 수정 2019-06-24 18:08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3일 모친상을 당한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상가에서 대화하고 있다.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여야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동대문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조우해 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의 모친 빈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이 즉석에서 합석해 정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이다.

정 전 의장은 23일 오후 9시40분쯤 서울 삼육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가 유가족을 위로하고 인사를 나누는 동안, 황 대표가 뒤이어 빈소를 찾았다. 민 의원의 안내로 황 대표는 정 전 의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로 왔고, 자연스럽게 마주 앉게 됐다. 각각 국회의장과 국무총리를 지냈고 내년 총선 경쟁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빈소에서 30여분 간 대화를 나누는 묘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빈소를 찾은 이들도 이 장면을 놓칠세라 앞다퉈 테이블로 다가와 사진을 찍었다.

배석한 이들에 따르면 정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고 황 대표는 경청했다. 정 전 의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대표가 총리이던 시절은 물론, 그 이전 법무부 장관 때부터도 잘 알던 사이였다”며 “대화를 잘 나눴고, 다만 거기에서 둘 사이 나눈 얘기를 일방적으로 전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내년 총선 종로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을 한 상태는 아니다”고 했다.

황 대표도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정치 좀 잘하자,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며 “우리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 반대 입장에 있다고 해서 합리적 의견을 나누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도 종로 출마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꼽힌다. 종로에서 당선될 경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1987년 직선제 이후에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에서 당선돼 대권을 잡았다.

내년 총선 경쟁도 이미 시작됐다. 여당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인 정 전 의장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하는 등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다. 한국당에서도 황 대표 출마 요구가 커지고 있다. 원외 인사인 황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든 출마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글·사진=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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