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희롱 논란’ 선수는 임효준… “암벽 타는 황대헌 바지 내려”

국민일보

‘동성 성희롱 논란’ 선수는 임효준… “암벽 타는 황대헌 바지 내려”

입력 2019-06-25 16:59 수정 2019-06-25 17:14
임효준(왼쪽)과 황대헌. 뉴시스

쇼트트랙 남녀 국가대표팀 선수 전원이 동성 선수 간 성희롱 논란으로 선수촌에서 집단 퇴촌 당한 가운데 사건의 가해자가 평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7일 있었다. 25일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표팀 남녀 선수 전원은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동반 암벽 등반 훈련을 했다. 이때 임효준(23·고양시청)이 암벽을 오르던 황대헌(20·한국체대)의 바지를 잡고 끌어내렸다.

황대헌은 암벽을 오르는 데 두 손을 사용하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하반신을 무방비로 노출해야 했다. 현장에 있던 여자 선수들도 순식간에 발생한 사건을 그대로 목격했다. 심한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낀 황대헌은 코칭스태프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장권옥 감독이 연맹에 보고했다.

황대헌은 선수촌 내 인권상담소에서 심리 상담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대헌 소속사 브라보앤뉴 측은 복수의 매체에 “황대헌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잠을 자야 할 정도로 심리가 불안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임효준 소속사 브리온컴퍼니 측은 “훈련 도중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돼 임효준이 조금 과격한 장난을 한 것 같다”면서 “장난기 어린 행동이었으나 상대방이 기분나빴다면 분명 잘못한 일이다. 거듭 사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역주하는 임효준과 황대헌. 뉴시스

임효준과 황대헌은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로 지난해 2월 평창 올림픽에서 크게 활약해 대한민국 에이스로 꼽혔다. 당시 임효준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5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황대헌은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5000m 남자 계주에서도 함께 뛰며 절친한 모습을 보였다. 임효준은 선수단 퇴촌 소식이 전해진 뒤 활발하던 SNS 계정을 삭제한 상태다.

선수촌 측은 자체 조사 결과 대표팀 전체의 ‘기강해이’가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에 선수 전원을 한달간 퇴촌시키기로 24일 결정했다. 25일 퇴촌하는 선수들은 다음달 25일쯤 다시 입촌한다. 임효준의 개인 징계 여부는 다음주 연맹에서 결정한다.

김예진(왼쪽)과 김건우. 뉴시스

진천선수촌 안에서 발생한 쇼트트랙 대표팀 내 선수 퇴촌 명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21·한국체대)가 지난 2월 24일 여자 선수 숙소동을 무단출입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김건우의 출입을 도운 사람은 평창 여자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김예진(20·한국체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우는 김예진에게 감기약을 전달하기 위해 여자 숙소를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김예진은 김건우가 출입 스티커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본인의 인적사항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김건우의 여자 숙소 출입 장면을 목격한 다른 종목 선수의 신고로 알려졌다. 선수촌은 김건우와 김예진에게 각각 3개월과 1개월 퇴촌 명령을 내렸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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