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석, 65만원 빌리고 카톡 차단·잠수…소송까지 했었다”

국민일보

“강현석, 65만원 빌리고 카톡 차단·잠수…소송까지 했었다”

강현석 “폭로 내용 모두 사실, 이미 변제…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입력 2019-06-26 06:28 수정 2019-06-26 10:15
강현석 인스타그램/네이트판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강현석이 ‘빚투’ 폭로에 휩싸였다. 피해자 A씨는 오랜 다툼 끝에 빌려준 돈을 힘겹게 받아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다며 강현석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A씨는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현재 유명 프로그램에 나오는 연예인 매니저에 대해 얘기하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와 강현석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네 선후배 사이였다고 한다. A씨는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 총 두 번에 걸쳐 “신용카드 대금을 낼 돈이 필요하다”는 강현석에게 65만원을 빌려줬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큰 액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 저는 25세, 강현석은 24세였기 때문에 적은 돈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두 번째로 빌려줬을 때 ‘3월 전에만 갚아달라’고 얘기했고, 본인도 알겠다고 했다”며 “그 뒤로 (3월까지) 제가 먼저 연락해 독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데이트하는 사진들이 (SNS에) 올라오더라. 저한테 돈을 빌려가면서 데이트비용으로 쓴 카드 대금 막는 거라고 했는데, 놀러 다니는 사진이 올라와서 ‘이러다 또 빌려달라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강현석은 돈을 갚기로 약속한 날까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갚기로 한 당일에도 A씨가 먼저 연락해 채무 변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강현석은 사정을 설명하며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당장 돈을 갚아달라고 했지만, 강현석은 돈이 전혀 없어 갚을 수가 없다며 사정했다.

A씨는 이후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 고군분투했다고 말했다. 며칠만 시간을 달라던 강현석은 “곧 직장에 들어가니 다음 달 월급날에 갚겠다”며 말을 바꿨고, 약속한 날에도 다시 “사흘 뒤에 갚겠다” “나흘만 더 기다려달라”는 식으로 채무 변제를 미뤘다. 심지어 “매달 10만원씩 갚겠다”고 하기도 했다.

A씨는 매번 단호하게 당장 갚아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강현석의 집까지 찾아간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강현석은 늘 연락을 피했고, A씨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차단하기까지 했다. 집 앞에 찾아와 “부모님과 얘기하겠다”는 A씨를 필사적으로 막은 뒤 돌려보내기도 했다. A씨는 “약속한 날까지 연락 한번 없다가 제가 연락하면 그제야 사정하는 태도가 정말 괘씸했다”면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해도 강현석은 “소송을 걸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했다.

A씨가 네이트판에 올린 지급명령서.

A씨는 “그 뒤 모든 증거를 모아 소송을 걸었다. 그때부터 정말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며 “어려운 용어들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소송 서류를) 작성해 올리고, 법원에도 세 번이나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예상보다 더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에 지쳐갔다. 결국 채무 변제를 부탁할 목적으로 강현석에게 다시 연락했지만 전화번호는 바뀌어 있었고, SNS 메시지를 보내도 강현석이 차단했다.

A씨는 결국 강현석의 집에 다시 찾아가 그의 아버지를 만난 뒤에야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때가 2015년 9월이었다. 처음 강현석과 약속한 2015년 3월로부터 6개월이나 지난 후였다. A씨는 “강현석은 끝까지 연락하지 않았다.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지만 저를 모르는 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돈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요구하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강현석이 지금이라도 제게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좋겠다”며 “나중에라도 ‘그땐 미안했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했더라면 제가 이런 글을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강현석 인스타그램

강현석은 논란이 불거지자 26일 오전 “채무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다. 채무관계는 당시 해결했지만, 그 과정에서 보인 저의 태도는 분명 옳지 않았다”면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 A씨에게 전화해 사과를 드린 상태이고, 추후 직접 만나 뵙고 다시 사과를 드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강현석 사과문 전문

강현석 입니다.
먼저 많은 분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2019년 06월 25일에 커뮤니티에 올라온 채무관계 관련내용은 사실입니다.

글의 내용과 같이 채무관계는 당시 해결하였지만 그 과정에서 보인 저의 태도는 분명 옳지 않았고 채무관계가 해결된 이후에도 진심으로 당사자분에게 사과를 드리지 않았습니다.
해당 글을 수 십번 이상 읽어보며 당시 당사자분께서 얼마나 많은 상처와 피해를 받으셨을지 다시 한번 깨닫고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려서 짧은 생각으로 한 행동이라고 하기에는 당사자분에게 너무나도 많은 피해를 드렸습니다.
어떠한 이유로도 제가 했던 행동들에 대하여 변명 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당사자분과 통화를 한 상태이고 늦은 시간에 직접 만나 뵙기 어려운부분이 있어 먼저 부족하지만 유선상으로 사과를 드렸고 추후 당사자분과 직접 만나 뵙고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를 드릴 예정입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상처를 받았을 당사자분과 많은 분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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