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증식하는 우리공화당 천막…2개 치웠더니 밤새 10개로

국민일보

자가증식하는 우리공화당 천막…2개 치웠더니 밤새 10개로

조원진 당 대표, “전쟁 선언”…박원순 서울시장, "조원진 월급 가압류"

입력 2019-06-26 11:15 수정 2019-06-26 11:16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새로 설치한 천막에서 농성 투쟁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26일 새벽 광화문 광장에 정치 투쟁용 불법 천막 10동을 새로 설치했다. 전날 서울시가 기존 천막 2동을 강제철거하자 우리공화당이 투쟁 강도를 높인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25일 오전 5시 서울시 직원·용역·경찰·소방인력 등 2270명을 동원해 우리공화당 천막 2동에 대한 철거에 나섰다. 서울시는 집행 4시간만인 오전 9시쯤 기존 천막을 모두 철거했지만 3시간 뒤 우리공화당이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하면서 노력이 수포가 됐다. 우리공화당은 25일 밤~26일 새벽 사이 천막 7동을 추가하면서 천막을 총 10동까지 늘렸다.

새로운 천막 철거를 위해선 서울시가 새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의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몇차례 보낸 뒤 우리공화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철거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철거를 다시 강행하면 수십 배 규모의 천막을 계속 설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우리공화당의 천막은 지난달 10일 처음 세워졌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규탄 시위 사망자 추모’를 명분으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다음날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서 정치적 집회는 불법이라며 철거를 요구했지만 우리공화당은 집회의 자유를 앞세워 이에 맞섰다. 결국 서울시가 기습 천막 설치 46일만에 강제철거에 들어가며 양측 갈등이 폭발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철거 당일인 25일 서울시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조 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리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다. 그들과 전쟁을 선언하고 이 땅을 붉은 무리가 지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공산 침략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호국 영령의 뜻을 따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우리공화당이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법대로 하겠다며 맞섰다. 박 시장은 26일 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새로 설치된 천막에 대해 “행정대집행 절차를 (다시) 꼭 거칠 수밖에 없다”며 “(앞선) 철거 과정에서 보인 폭력적 행태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다. 참여한 모든 사람을 특정해서 형사고발을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천막 철거 비용과 관련해선 “개별적으로 연대책임을 묻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의 월급 가압류를 신청할 것”이라며 “끝까지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철거비용은 25일 천막 2동 분만 약 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월호 천막과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선 “우리공화당 천막은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종합지원책으로 설치한 세월호 천막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우리공화당은 아무런 절차 없이 천막을 쳤고, 광화문광장에서는 정치적 집회를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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