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만들어주마’ 비장애인 차주의 어긋난 패기

국민일보

‘장애인 만들어주마’ 비장애인 차주의 어긋난 패기

주차위반 신고당하자 협박 메모… “제가 찾아봬도 되겠습니까” 네티즌들 분노

입력 2019-06-27 00:03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댔던 비장애인이 자신을 신고한 주민을 오히려 협박하는 메모를 남겼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신고한 주민을 향해 ‘장애인으로 만들겠다’며 자신의 집 주소까지 남긴 글쓴이의 어긋난 패기에 일부 네티즌들은 “그렇다면 제가 찾아봬도 되겠습니까”라며 분노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보배드림 캡처. 일부 모자이크

논란은 A네티즌이 26일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는 제목으로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A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보면 아파트 주차장 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비장애인 차량이 주차됐다는 것을 알리는 알림이 부착돼 있고 그 아래 이를 위반한 차주 B씨의 메모가 달려 있다. 알림 아래에는 지난 3일 오전 5시48분쯤 B씨가 장애인 주차구역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된 것으로 돼있다.

B씨는 일단 사과로 메모를 시작했다. 그리고 위반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고한) 당신이 장애인이라면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주차할 공간이 없어 새벽시간대 들어오는 저로선 어쩔 수 없이 가끔 위반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이어 간간이 위반할 수밖에 없으니 계속 민원을 제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보배드림 캡처. 일부 모자이크

B씨는 “(당신이) 민원을 계속 제기한다해도 차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신고한 사람이 비장애인이면서 갑질 오지랖하는 거라면 정말 당신을 장애인으로 만들겠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글을 읽고 엿같다 싶으면 2**동 2***호로 오라”면서 자신의 집주소를 공개했다.

또 민원을 제기하면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B씨의 차량은 고급 외제차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이 사진 우리 아파트 단지 밴드에 올라왔던 건데, 저도 보고 참 기가 막혔습니다”라고 적으며 협박 메모가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알렸다.

장애인 주차구역을 지킵시다. 잘못했으면 사과합시다. 화내지 말고요. 픽사베이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장애인을 위하는 배려심도 없고 상식도 없는 사람이 적반하장격으로 협박까지 하다니 기가 막히다는 것이다. 사진은 곧바로 유명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네티즌들의 분노 또한 눈덩이처럼 커졌다.

인터넷에는 “주소 공개해 주세요. 제가 찾아 뵙고 상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라거나 “한심한 사람이네, 뭘 잘했다고 협박까지” “부끄럽지도 않나” “언제까지 버티나 계속 신고해 주세요” “어서 아파트 공개해주세요. 가서 포스트잇이라도 붙이겠습니다” 등의 댓글이 굴비처럼 달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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