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천막 대치’ 박원순·조원진 말싸움도 격렬

국민일보

‘광화문광장 천막 대치’ 박원순·조원진 말싸움도 격렬

입력 2019-06-27 08:04 수정 2019-06-27 10:48
페이스북 캡처

조원진 우리공화당(전 대한애국당) 대표가 지난 25일 오전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철거 과정에서 시청 직원들이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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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5일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영상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25일 새벽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의 공화당 천막을 철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날 조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박 시장의 입이 들어가도록 어제 새벽 서울시 측의 폭력을 전부 다 뽑아(편집해서) 폭력 현장을 공개할 생각이다. 현장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영상 공개를 예고했다. 또 “박 시장이 집권한 뒤 광화문광장이 좌파 전용광장이 돼 버렸다”며 “이것을 국민들에게,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게 텐트를 친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전날 박 시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공화당 측의 폭력성을 집중적으로 성토하자 조 대표가 영상 공개 등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26일 밤 11시 KBS1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민주주의에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람에게조차 민주주의를 적용할 순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철거 과정에서 수십 명이 부상했다”면서 “서울시 관계자 한 사람은 쇠파이프에 맞아 복합골절상해를 입었고 안구를 다친 사람,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에는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대집행 과정에서 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다”며 “조원진 대표의 월급을 우리가 가압류할 생각”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또 “천막을 철거하는 동안 공화당 측 인사들이 폭력을 행사했다”며 “일일이 특정해 다 형사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에 출연해 박 시장의 월급 가압류 발언에 대해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조 대표는 “서울시 수돗물에 문제가 있으면 서울시장한테 월급 가압류하냐”며 “코미디 같은 얘기다. 그건 일고의 가치가 없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공화당 천막이 설치된 지 46일 만인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에 착수했다. 서울시 직원 57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 소방인력 83명, 경찰 24개 중대 등 1500명을 투입해 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2동과 그늘막 1동을 철거했다.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몸싸움이 이어졌고 42명이 다쳤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원래 천막이 있던 곳에 천막과 그늘막 10동을 다시 설치했다. 공화당 측은 “철거하면 천막을 2배로 더 칠 것”이라는 조 대표의 공언을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막을 재설치한 조 대표는 ‘원숭이 인형’을 때리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박 시장을 노골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원숭이는 박 시장을 비하하기 위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표현이다.

한편 서울시는 철거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조 대표 등 공화당 관계자들을 경찰에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시는 또 공화당 측에 27일 오후 6시를 자진철거 기한으로 지정한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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