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으로 검은 연기 치솟은 광양제철소…폭발 없었지만 유해물질 다량 배출

국민일보

정전으로 검은 연기 치솟은 광양제철소…폭발 없었지만 유해물질 다량 배출

입력 2019-07-02 05:38 수정 2019-07-02 09:47
방송화면 캡처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한때 불꽃이 튀고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인근 주민들이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는 정전이 발생하면서 비상조치로 안전밸브가 개방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11분 광양제철소의 코크스 공장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은 제철소 내부 변전소 차단기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현장엔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방송화면 캡처

코크스 공장은 고로에 투입하는 원료를 가공하는 곳으로 분말이나 괴 형태로 들어온 석탄 원료를 찜통에 찌듯 가공해 덩어리로 만든다. 이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나온다. 정전이 발생함에 따라 코크스 공장과 함께 유해가스 배출 시설도 멈췄다.

유해가스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전에 따른 비상조치 차원에서 안전밸브 48개가 모두 열려 유해가스를 태운다. 이 때문에 검은 연기가 치솟은 것이다. 포스코는 긴급복구 작업을 통해 사고 발생 30여분 만인 오전 9시44분에 전력을 복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시 자연스러운 잔류가스 연소 과정에서 나온 연기”라며 “화재나 폭발은 없었고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잔류가스를 연소시키며 검은 연기를 그대로 배출하자 전남도청은 포스코 측으로부터 자체 개선 계획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남도청은 고로의 안전밸브(블리더)를 통해 유해물질을 그대로 배출한 혐의로 광양제철소에 조업정지 10일 행정처분을 통보했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코크스 잔류 가스는 반드시 방진 시설을 거쳐 배출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플레어스택(긴급방출장치) 등 적합한 시설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데 플레어스택 외에 배출구에서 배출시켰다는 위반 행위를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점에서 부담을 갖고 있는 포스코는 정전으로 인해 송풍기까지 멈춰 서면서 5개의 고로까지 가동이 중단돼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광양제철소의 하루 쇳물 생산량은 5만6000t으로 이날 하루 조업을 멈춘 데 따른 매출의 손실은 최소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가 현재 휴풍 작업으로 중단된 것은 사실이며 2일 저녁쯤 나머지 고로 4개가 재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물량 등을 동원해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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