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황태자’ 가수 조성모의 반가운 귀환… “지난 시간 모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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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황태자’ 가수 조성모의 반가운 귀환… “지난 시간 모두 감사”

송정미 ‘축복송’ 듣고 교회 다니기 시작, 주님께 노래로 영광 돌리고파

입력 2019-07-03 18:50 수정 2019-07-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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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선임기자

‘발라드의 황태자’가 돌아왔다. 1998년 데뷔한 가수 조성모는 ‘투 헤븐(To Heaven)’ ‘불멸의 사랑’ ‘포 유어 소울(For your soul)’ ‘다짐’ ‘가시나무’ ‘아시나요’ ‘피아노’ 등의 곡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고운 음감과 싱그러운 미소다. 앨범 판매량 공식 1600만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국민 가수 반열에 그는 최초로 드라마 OST를 발표하고 뮤지컬로도 진출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보였다. 조씨는 데뷔 21주년을 맞아 CCM 음반 ‘땡스(Thanks)’를 발매했다. 3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극동방송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의 삶과 신앙 이야기를 나눴다.

가수 조성모가 3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진행된 CCM 음반 'Thanks' 발매 기념예배에서 찬양을 부르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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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1주년을 맞아 첫 CCM 앨범 ‘땡스(Thanks)’를 발매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20년 넘게 가수 생활을 했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니 정말 감사했어요. 지금도 별탈없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어디선가 지켜주신 게 느껴졌죠. 제가 믿는 하나님이셨어요. 팬들은 좀 섭섭할 것입니다. 아마 콘서트나 새 앨범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저의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싶었어요. (앨범을) 저만 소장해도 좋으니 그분께서 조금이나마 (이 앨범을) 기쁘게 받으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죠.

-제 삶을 통틀어 받기만 했지 하나님께 드린 건 없었어요. 잘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노래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드릴 수 있는 것으로 드리고 싶은 제 마음입니다. 앨범 타이틀은 ‘땡스’입니다. 지난 세월에 물론 힘든 일, 아쉬운 일도 있었지만 끝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감사만 남도록 이끄셨어요.

강민석 선임기자

△앨범을 소개해 주시면?

-중학생 때부터 교회 다니기 시작해 서른 살 때까지 은혜 받은 찬양, 생각의 전환점을 갖게 해준 찬양 8곡을 수록했어요. 더 부르고 싶은 찬양이 많았는데 모두 담게 되면 앨범이 하염없이 미뤄질 것 같아 부족하지만 8곡으로 이번 앨범을 냈습니다. 제 계획은 2년에 한 번씩 주님께 드릴 찬양 앨범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 앨범은 이번에 못 담은 찬양들을 모아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 목표는 새로운 곡으로 앨범을 제작하면 좋겠네요.

△앨범 제작 과정은 어떠셨나요?

-앨범을 만드는 7~8개월 동안 힘든 일과 변화가 삶 가운데 일어났어요. 한꺼번에 이렇게 올 수 있는지 싶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죠. 마음이 아픈 일, 상황적으로 앨범을 못 만들게 하는 일 등이었죠. ‘나는 찬양앨범 내는 것조차 안 되나’ 이런 생각이 계속 들게끔 말이죠. 이 자리에 와보니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이기고 찬양 받으실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저는 찬양을 하면 그분(하나님)과 덩실덩실 춤을 추는 영상이 제 눈앞에 보입니다. 그분을 기쁘게 하려는 찬양의 목적을 깨닫고 찬양할 때 그분과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더 은혜를 받고요.

강민석 선임기자

△가수 활동을 하면서 겪게 된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슬럼프는 다른 사람의 기대감이나 중압감 때문이 아니었어요. 전 누군가에게 이끌려온 삶을 살았는데 원래 가수의 꿈을 가진 것도 아니었거든요. 할아버지는 소리를 하신 분(소리꾼)이시고, 둘째 형은 오랜 시간 포크 가수로 활동하셨죠. 음악적인 환경에 있었어요. 처음으로 생각한 게 단지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하고 싶다’ 이 정도였는데 너무 사랑을 받아 그 다음이 감당 안 되었던 것이죠. 다음 꿈이 있어야 하는데 더 이상 제 갈 길이 보이지 않았어요.

-꿈을 너무 크게 이루고 예배의 자리를 떠나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주님을 붙잡았으면 더 많은 일을 했을텐데 기도하고 예배드릴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런 때일수록 주님과의 만남, 말씀으로 더 채워졌어야 하는데요. 세상의 일이 잘 되도 제 영혼은 메말라갔죠. 예배의 자리로 들어서면서 회복도 빨라졌어요. 지금 저는 또 다른 꿈을 꿉니다. 그분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편지로, 증인으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주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습니다.

△신앙생활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중학생 때 친구가 목사님 아들이었어요. 그 친구의 전도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죠. 믿음 때문에 교회를 가기보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기분 좋았어요. 부모님은 당시 흔치 않은 맞벌이 부부이셔서 집에서 외로웠거든요. 교회에서 반겨주시니 감사했죠. 전도한 친구가 어느 날 찬양 테이프를 줬는데 송정미 사모님의 ‘축복송’ 앨범이었어요. 잘 알지 못하는 예수님인데도 그 찬양을 듣는데 눈물이 나오는 거에요. 저도 앨범에 수록된 곡 ‘축복송’ ‘잃어버린 영혼을 위하여’ 등의 가사를 외우며 연습했죠. 가사의 깊은 뜻도 몰랐는데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저도 노래를 불러야 하나 싶었죠. 그런 정서가 제 음악에 근간이 된 것 같아요. 가사가 비슷하진 않지만 제 발라드 곡들이 애절한 분위기를 갖고 있죠. 애틋함, 아쉬움, 그리움…. 그런 감성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게 아닌가 싶어요.

강민석 선임기자

△비전과 기도제목에 대해 나눠주세요.

-30대 초반엔 1등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믿음생활을 하면서 그게 삶의 해답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예전처럼 여러 매체에 많이 안 나오지만, 그래도 무대에 많이 서고 찬양할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잘 나가고 바쁘면 기도할 시간,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없어요. 공부하고 기도하며 가족과 여유있게 식사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행복해요.

-기도제목은 언제나 같아요. 그분이 원하시는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힘들 때 회복케 하시고 은혜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행복은 그분이 주신 축복에 대한 감사함을 알아차리는 것 같아요.

△국민일보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남겨주시면?

-그동안 국민일보에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늘 ‘겨자씨’ ‘가정예배’를 읽으면서 혼자만의 예배를 드립니다. 너무 은혜를 받았습니다. 국민일보 많이 사랑해주세요.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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