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뱃속 아이, 나 때문에 아픈 거 같아 미안하고 두려워요”

국민일보

[사연뉴스]“뱃속 아이, 나 때문에 아픈 거 같아 미안하고 두려워요”

입력 2019-07-06 10:00
게티이미지뱅크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심장이 안 좋다고 합니다. 저에게, 아이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두려워요”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뱃속 아이의 심장이 안 좋아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캡처

임산부 A씨가 병원을 찾은 건 한 달 전이였습니다. 임신 21주 차였던 A씨는 산부인과에서 태아 정밀 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담당 의사로부터 예상치 못한 진단을 받았습니다. 뱃속 태아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며 종합병원으로 전원하라고 권유했습니다.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태아는 부정맥 증상 중 하나인 ‘선천성 완전 방실 차단’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심장은 심방에 있는 동방결절이라는 곳에서 시작된 전기신호로 박동하는데 뱃속 아이는 이 전기신호가 심실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상태라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습니다. 심장 박동수가 50도 채 나오지 않으면 아이의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태라고도 했습니다.

난생처음 들어보는 병명에 A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습니다. A씨는 처음에는 너무 당황스러워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아이의 병과 관련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미친듯이 인터넷을 검색해 봤습니다.

A씨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뱃속 아이가 산모의 항체 때문에 병을 얻었을 수 있다는 소견 때문입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서 피검사를 진행했고 의사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A씨는 자신 때문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아프게 한 것 같아 억장이 무너진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A씨는 “나에게, 아이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두렵다”며 “상태가 언제 어떻게 나빠질지 몰라 출산을 언제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수많은 검사와 인공 심장 박동기를 달고 살아야 하는 것도 걱정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A씨는 엄마가 강해야 아이도 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견디지만 여전히 두렵고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고 하네요. 뱃속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늘 기도한다는 A씨에게 여러분은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싶으신가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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