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 목사에 누가 돌 던져?”…네티즌 ‘발끈!’

국민일보

“베이비박스 목사에 누가 돌 던져?”…네티즌 ‘발끈!’

입력 2019-07-05 18:04 수정 2019-07-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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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박스’를 운영해온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가 보조금과 후원금을 부정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네티즌 반응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종교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기독교를 비판·비하하는 글이 인터넷에 넘쳐나던 것과 달리 이 목사를 향한 조언과 응원의 글이 잇따랐습니다.

지난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 목사는 2014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소득신고를 하지 않은 채 부부와 자녀 12명의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하면서 정부로부터 기초생활수급비 2억 900만원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목사는 지난 3일 ‘언론보도에 대한 공식 사죄의 글’을 통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 법과 질서를 알지 못했다”면서 “부정수급에 대한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후원금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그동안 일부 기독교단체,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사역을 가장한 부정한 사건들이 많다 보니 세상의 눈은 더 엄격해 졌습니다. 이런 일이 불거질 때면 기독교를 비판하고 비하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이번 이 목사 사건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한 네티즌은 “기사나 사건을 통해 베이비박스 운영이 타격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하며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식을 버린 부모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 지금까지 1500명의 생명을 살렸다. 내가 낸 세금이 베이비박스에 사용된 데 아깝지 않다. 사용하는 절차에 잘못이 있었다면 앞으로 바로잡으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비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기독교 진짜 싫어하는데 이 목사는 욕하고 싶지 않다. 아이들 키우는 것도 장난 아니고 돈도 무시 못 할 텐데 후원이 많이 들어온다 해도 목사부부가 마음으로 키워낸 아이들 생각하면 욕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장애인 포함해 자녀가 12명인데 400만 원 갖고 살아지나요? 부정수급이었을지라도 월 400만 원으로 12명 먹여 살릴 수 있는 자 돌로 쳐라”고 일갈했습니다.


베이비박스 봉사를 다녔다고 밝힌 네티즌들의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아이디 gbym**** 씨는 “이곳에서 1년 넘게 봉사했던 사람이다. 이빨이 아파도 참다가 나중에 가시는 우리 아빠 같은 분이시고 나라를 참사랑하고 생명 살리는데 목숨 건 분”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아이디 imag****씨는 “10여 년 전 고등학생 때부터 4년여간을 봉사동아리 활동으로 이 목사님 공동체에 방문하여 장애우들 목욕 봉사와 청소, 놀아주기를 했다. 정말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핀 목사님이셨다. 국가의 지원은 현저히 부족했을 것이고 많은 아이의 생명을 위해 찾은 방법일 거다. 응원한다”라고 적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좋은 일 한다고 위법한 행위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행정상, 절차상 더 신중했어야 했다”면서 “종교법인은 사회복지법인과는 달리 행정기관의 관리, 감독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해 투명한 운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사랑공동체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부모들이 양육을 포기한 영아를 임시로 보호하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베이비박스를 처음 설치한 2009년 이후 올해 4월까지 10년간 약 1500여 명의 아이가 베이비박스에 맡겨졌습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어린 생명들과 미혼모부를 돕고 있는 제가 그들을 위해 쓰임 받기를 원하는 후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할 생각을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면서 “기사들과 의혹들로 인해 베이비박스로 오는 생명들의 발걸음이 이 일로 인하여 주저하게 되고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여 아기들이 생명을 잃을까 심히 두렵다. 다시는 이러한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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