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하는 야구팬·패닉에 빠진 한인타운…7.1 강진에 공포감 확산

국민일보

대피하는 야구팬·패닉에 빠진 한인타운…7.1 강진에 공포감 확산

입력 2019-07-06 18:00 수정 2019-07-06 18:08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하자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LA다저스 홈구장도 흔들려 관중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같은 장면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등에 잇따라 올라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5일 오후 8시19분에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 북쪽 18㎞지점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정도로 파악됐다.

지진의 진동은 컨카운티 리지크레스트에서 북동쪽으로 약 200㎞떨어진 로스앤젤레스에도 감지됐다. 독립기념일로 휴일이었던 전날 오전 10시33분에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보다 더 센 강도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공포감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즈는 리지크레스트의 한 호텔 투숙객의 말을 인용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투숙객은 매체에 “상황이 매우 안 좋다. 너무 무섭다. 두 아이를 데리고 있지만 아무도 우리를 돌봐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는 또 주민들이 “5분마다 여진이 느껴진다” “불안감이 한계를 넘어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교민들도 더욱 강력해진 지진에 불안감이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한인타운과 어바인, 플러턴 등지엔 한국인 친지들로부터 안부 전화가 쇄도했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LA 도심 한인타운서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는 한 교민은 연합뉴스에 “차가 신호에 걸려 정차해 있는데 갑자기 기우뚱하는 느낌을 받았다. 땅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교민에 따르면 운전자들은 진동이 감지되자 차를 세우고 뛰쳐 나와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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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이날 미국 프로야구(MLB) LA다저스 홈구장에서도 지진이 감지돼 관중들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홈구장 기자석이 휘청거렸고 경기를 보던 일부 관중들은 비상구로 급히 달려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농구(NBA) 서머리그 경기도 지진 탓에 중단됐다. 다저스타티움에서 야구 경기를 보고 있던 한 팬은 AP통신에 “순간적으로 모두 일어서서 뛰쳐나가려고 했다”며 “사람들이 곳곳에서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후 컨카운티 소방국의 매건 퍼슨 공보국장은 “부상자 여러 명과 화재가 여러 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부상자의 상태나 화재 크기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가구는 정전을 겪었고 도로 일부 구간이 내려앉거나 건축물이 훼손됐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소방국은 트위터를 통해 “집들이 움직이고 토대에 균열이 생겼으며 옹벽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주 LA총영사관은 안전정보 공지를 통해 “집 안에 있을 경우 탁자 밑으로 들어가 탁자 다리를 붙잡고 몸을 보호해야 한다.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 가스를 차단하고 밖으로 나가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캘리포니아 남부 역사상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선 1999년 10월 모하비 사막 인근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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