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고를 추는 발레리나… 김주원 “더 많은 걸 표현하게 돼”

국민일보

탱고를 추는 발레리나… 김주원 “더 많은 걸 표현하게 돼”

입력 2019-07-10 16:33 수정 2019-07-10 16:46
무용수 김주원과 이영철이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김주원의 탱고발레 <3분: 그녀의 시간>’ 프레스콜에서 공연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생애 두 번째로 뮤지컬 장르에 도전한 재즈 가수 웅산은 극 중 밀롱가 가수 역을 소화한다. 연합뉴스

“이 공연의 장르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뮤지컬은 아닌데, 춤극이라 할 수도 없고, 댄스 씨어터라 하기에도 그렇고….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아직 모르겠어요(웃음).”

탱고발레라는 생소한 장르를 선보인 발레리나 김주원(42)은 수줍은 듯, 그러나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김주원의 탱고발레 <3분: 그녀의 시간>’ 프레스콜에 참석한 그는 “예전부터 탱고를 너무 좋아해서 탱고와 발레를 접목한 무언가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다”고 털어놨다.

“탱고발레는 전통 발레와 많이 다르지만 결국에는 비슷해요. 몸으로 음악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죠. 저는 더 이상 클래식 발레를 추지 않지만, 20여년간 해 왔기 때문에 그 선율이 몸에 남아 있거든요. 덕분에 다양한 장르의 춤을 추면서도 발레의 아름다운 느낌을 더할 수 있어요. 나이 든 예술가가 되다 보니 더 많은 걸 표현하고, 담아낼 수 있게 됐어요.”

무용수 김주원과 이영철이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린 ‘김주원의 탱고발레 <3분: 그녀의 시간>’ 프레스콜에서 공연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연의 제목은 탱고를 추는 두 파트너가 춤을 추는 시간인 ‘3분’을 의미하는데, 공연은 열정적인 탱고 음악과 춤, 노래를 통해 그 시간 안에 만남과 사랑, 이별의 서사를 한데 담아낸다. 김주원은 “탱고는 곡이 진행되는 3분 안에 기승전결과 희로애락이 다 담겨있다”며 “이민자의 설움과 한에서 출발한 음악이기도 해서 한국인의 ‘한의 정서’와도 많이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원은 이 공연의 주인공으로 나선 동시에 예술감독까지 맡았다. 그는 “제게 ‘예술감독’이라는 명칭은 너무 낯설다. 붙여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붙인 것”이라며 “제가 같이 하고 싶은 분들을 찾아다니며 캐스팅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다.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할 수 있어 마냥 행복할 뿐”이라고 했다.

국립발레단에서 인연을 맺은 발레리노 이영철과 호흡을 맞춘다. 김주원은 “탱고는 발레만큼이나 파트너를 내 자신만큼 믿어야 한다”며 “토슈즈를 신고 탱고를 추는 어려움이 있으나 영철씨 덕분에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밀롱가(탱고를 즐기는 장소)에 왔다 가는 여인들처럼 관객들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를 얻어가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11~14일 세종S씨어터.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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