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톱 입은 흑인여성에게 美승무원, 담요 건네며 한 말

국민일보

탱크톱 입은 흑인여성에게 美승무원, 담요 건네며 한 말

입력 2019-07-11 11:40
Tisha Rowe 트위터 캡쳐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어깨가 드러난 의상을 입은 흑인 여성 승객에게 몸을 가리라며 담요를 권한 사실이 알리지면서 온라인이 들끓었다. 영국 BBC는 해당 내용이 SNS에 퍼진 뒤 비난 여론이 커지자 결국 항공사가 사과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일하는 티샤 로(37)는 자메이카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낸 뒤, 지난달 30일 여덟 살 아들과 함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하기 위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

여객기에서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탑승 게이트를 통과한 뒤 좌석을 찾아가던 로를 한 승무원이 제지한 것. 승무원은 로에게 복장이 비행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도를 지나갈 때는 어깨가 드러나지 않도록 재킷을 걸치라고 했다. 로가 거부하자 승무원은 담요를 걸치지 않으면 비행기에서 내리게 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로와 승무원 사이에 언쟁이 일어나자 로의 어린 아들은 겁을 먹고 울먹였다. 결국 로는 어깨 주위에 담요를 두르겠다고 말한 뒤 자리에 앉았다.

이후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시 비행 내내 아들은 울먹였고, 자신도 굴욕감에 휩싸여 불쾌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흑인이라서 찍혔다. 흰 피부의 여성들이 나보다 훨씬 짧은 옷들을 걸치고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비행기 안에 오르는 것을 봤다”며 당시 탑승 전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들을 함께 게재했다.

다음 날 그는 의사 가운을 걸친 채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린 뒤 “똑같은 사람이다. 의학박사인 내가 탑승하지 않았더라면 누군가는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없을지 모를 일이었다”고 적었다. 그녀가 올린 트위터를 본 누리꾼들은 댓글로 그녀를 응원했다.

그녀는 버즈피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그곳에서는 일말의 공감도, 일말의 사과도, 이 모든 상황을 통틀어 내 존엄을 지켜주려는 어떤 시도도 없었다”며 “항공사가 몸매에 관해 인종적 편견으로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아메리칸항공은 9일 로에게 사과하고 항공료 환불을 약속했다.

송혜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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