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南 스텔스기 납입은 살인장비 증강…우리도 특별병기 만들 것”

국민일보

북한 “南 스텔스기 납입은 살인장비 증강…우리도 특별병기 만들 것”

외무성 미국연구소 실장 담화 통해 F-35A 추가 도입 비판

입력 2019-07-11 13:30 수정 2019-07-11 13:44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록히드마틴 최종 조립공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F-35A 1호기 출고행사.

북한이 11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추가 도입을 두고 남북 군사합의에 위배되는 ‘살인장비’ 증강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역시 특별병기를 개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조·미(북·미) 관계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면 일보 전진했다가 백악관에서 차단봉을 내리면 이보 후퇴하는 외세의존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북남관계 전망은 기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 당국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또다시 미국으로부터 스텔스전투기 F-35A 2대를 납입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조선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공군은 차세대 전투기로 선정한 F-35A 2대를 오는 15일 청주공항을 통해 들여올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에는 4대, 연말까지는 추가로 최대 8대가 도입된다. 공군은 7조4000억원을 투입해 2021년까지 F-35A 4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북한이 이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외무성 실장은 “남조선 당국은 상대방을 겨냥한 무력증강을 전면중지할 데 대해 명백히 규제한 (지난해 9월)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정면도전했다”며 “역사적인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으로 조선반도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때에 자기 동족을 해칠 살인 무기를 끌어다 놓는데 순응하는 것이 남조선 당국자가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창안품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6·30 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 대해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발언한 것을 직접 비판한 것이다.

북한은 또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 장비들을 초토화시킬 특별병기 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남조선 당국은 미국에 추종하면 북남 관계개선의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한 망상을 버리고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한 당국이 남측을 직접 비난한 것은 지난달 27일 외무성 미국 담당 권정근 국장의 담화 이후 2주 만이다. 이번에도 문 대통령 실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자’라고 지칭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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