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성범죄 美억만장자, 트럼프와 ‘캘린더 걸’ 파티”

국민일보

“미성년 성범죄 美억만장자, 트럼프와 ‘캘린더 걸’ 파티”

입력 2019-07-11 16:04 수정 2019-07-11 16:36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AFP연합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 사건이 미국 정계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알렉산더 어코스타 미국 노동부 장관이 과거 연방검사장 시절 종신형 위기에 처한 엡스타인을 봐줬다는 의혹으로 사퇴요구를 받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엡스타인과 수십년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0명과 파티를 벌였다며 두 사람이 오랜 시간 막역한 관계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파트너였던 플로리아 출신 사업자 조지 호우라니는 “1992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캘린더 걸’ 대회를 진행했다”며 “28명의 여성이 참여했고 게스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뿐이었다”고 NYT에 말했다. 호우라니는 당시 “도널드, 나는 제프리를 잘 안다. 나는 그가 어린 여자를 쫓아다니게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조심하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 이름을 건다. 스캔들은 없을 것”이라며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부유함과 여자, 플로리다 부동산 등으로 수십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해왔다고 전했다. 다만 주변 사람들은 두 사람의 사업 협상이 결렬된 뒤 서로 소원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그는 사이가 틀어졌다. 15년간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며 엡스타인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피해 주장 여성이 15세였을 때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제니퍼 아라오스(32)는 이날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14세였던 2001년부터 엡스타인의 맨해튼 자택에서 마사지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12세에 부친을 잃고 형편이 어려웠던 자신에게 한 여성이 “가까운 곳에 사는 친절하고 부유한 남성”이 있다며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후 아라오스는 엡스타인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대가로 300달러씩 받으면서 1년 정도 그의 집에 드나들었다.

하지만 이듬해 가을 엡스타인은 아라오스에게 속옷을 벗도록 강요한 뒤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라오스는 당시 나는 공포에 질려 그만두라고 요구했다”며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분명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엡스타인이 너무 무서웠다”며 “그는 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알았으며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고, 날 보호해줄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은 지난 8일 미성년자 성매매 등 성범죄 혐의로 미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2002~2005년 뉴욕 자택과 플로리다 팜비치 사유지에서 미성년자들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도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고작 1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엡스타인은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알렉산더 어코스타 현 미국 노동부 장관이 당시 수사팀 지휘 책임을 갖는 플로리다남부지검장으로서 감형 협상에 관여해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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