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 경이로운 실사화… 대초원의 심바를 만나다 [리뷰]

국민일보

‘라이온 킹’ 경이로운 실사화… 대초원의 심바를 만나다 [리뷰]

입력 2019-07-12 01:13
올여름 가장 강력한 기대작으로 꼽히는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라이온 킹’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올해 국내 극장가는 디즈니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캡틴 마블’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토이 스토리4’까지 디즈니 영화들이 연이어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그리고 오는 17일, 막강한 흥행 신드롬의 절정을 찍을 작품이 출격한다. 실사로 재탄생한 ‘라이온 킹’이다.

스크린 위에 펼쳐진 아프리카 대초원을 마주하는 순간, 그 경이로운 절경에 절로 숨이 멎는다. 코끼리와 기린이 유유히 거닐고 얼룩말과 가젤은 경쾌하게 뛰논다. 공중에는 새떼가 자유로이 비행한다. 마치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라도 보는 듯 생생한 화면에 넋을 놓고 빠져들고 만다.

이 모든 게 CG로 완성된 것이라면 믿겠는가. 또 한 편의 걸작을 만들어내겠노라는 디즈니의 야심이 압축된 오프닝이다. 동물 털의 나부낌, 근육의 미세한 떨림까지 세밀하게 표현됐다. 다시 말해 이 영화는 최첨단 가상현실 기술과 혁신적인 포토리얼 시각효과가 합쳐진 선구적 작품이다.


줄거리는 원작 그대로다.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도날드 글로버)가 삼촌 스카(치웨텔 에지오포)의 음모로 아버지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났다가 친구들 날라(비욘세) 티몬(빌리 아이크너) 품바(세스 로건)의 도움으로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아가는 모험기다.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작품인데 내용적 깊이까지 놓치지 않는다. “세상 모든 건 미묘한 균형 속에 공존하고 있다.” “누군가는 빼앗을 걸 찾아 헤맬 때 진정한 왕은 무엇을 베풀지를 생각하지.” 자연의 섭리에 대한 사유나 리더의 자질에 대한 인식 면에서 적잖은 생각거리를 던진다.

듣는 즐거움 또한 상당하다. 음악 거장 한스 짐머와 전설적 뮤지션 엘튼 존이 협업한 음악은 변함없는 감동과 전율을 선사한다. 원작 개봉 당시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의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모두 석권한 바 있다. ‘알라딘’처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음악영화로도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설적인 원작은 실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1조1400억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흥행 수익을 올린 동명 애니메이션(1994)은 역대 전 세계 전체관람가 박스오피스 1위로 기록돼 있다. 동명 뮤지컬(1997) 역시 전 세계 누적 관객 수 1억명을 돌파하며 공연계 흥행 역사를 바꿔놓았다.

실사 영화의 연출은 ‘정글북’(2016)으로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거머쥔 존 파브로 감독이 맡았다. 그는 “엄청나게 사랑받은 작품인 만큼 새 버전을 신중하게 만들어야 했다. 절대 망치면 안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원작에 충실하되 최첨단 기술을 접목했다”고 소개했다. 118분. 전체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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