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천막, 이젠 ‘떴다방 전략’…서울시 “대가 치를 것”

국민일보

우리공화당 천막, 이젠 ‘떴다방 전략’…서울시 “대가 치를 것”

우리공화당, 광화문광장 천막 자진철거

입력 2019-07-16 10:00 수정 2019-07-16 11:51
서울시 불법천막 철거 인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측이 천막을 자진철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불법 천막 4동을 자진 철거했다. 앞서 서울시의 두 차례 철거 경고에도 꿈쩍 않다 서울시 철거 인원 1000여명이 도착하자 돌연 태도를 바꿨다. 우리공화당은 “조만간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서울시는 “손해배상비용을 청구할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16일 오전 5시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2차 광화문 천막 4동을 걷었다. 서울시가 직원 600명과 용역업체 직원 350여명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기 30분 전이였다. 이에 지난달 서울시의 ‘1차 대집행’ 때처럼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우리공화당은 철거한 광화문 천막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옮겨 약 20분만에 다시 설치했다. 하지만 오전 6시 당원들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세종문화회관 천막을 도로 철거했다.

전날 우리공화당은 ‘총동원령’을 선포하고선 서울시와 맞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대부분 고령층으로 구성된 지지자 700여명(경찰 추산)이 밤새 집회를 벌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정작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일부 지지자들은 천막 안에 있던 짐과 물품 등을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옮기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직원 3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대기시켜 천막 재설치에 대비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지난달 25일 오전 1차 천막 철거를 당한 당일 오후에 천막을 기습 재설치한 적이 있다.

우리공화당의 ‘떴다방 전략’에 서울시는 난처한 처지다. 불법 천막은 설치하기는 쉽지만 철거하기는 어렵다. 서울시는 천막 설치 때마다 수차례 철거 경고를 한 뒤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야 한다. 매번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셈이다.

우리공화당은 이번 결과에 고무된 모습이다. 이들은 “우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정대집행 무력화시켰다”며 “앞으로도 천막은 우리가 치고 싶을 때 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시 천막이 들어서면 이른 시일 안에 행정대집행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물리적으로 방해할 경우 경찰의 협조를 받아 강경하게 대응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행정대집행 비용과 변상금 등을 우리공화당 측에 청구한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는 스스로 천막이 불법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불법 점유로 인한 모든 비용은 우리공화당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누적된 대집행 비용만 약 4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어 “물리적 충돌 없이 자진 철거가 이뤄져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시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어떤 불법도 묵인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향후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1차 농성 천막을 차렸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수차례 발송한 끝에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강제 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더 큰 규모로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천막을 잠시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지만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 4동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광장을 이용하고 방문하는 시민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 등을 내세우며 지난 10일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계고서를 전달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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