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가까운 사이 아니다” 미 농산물 구매 압박

국민일보

트럼프 “시진핑과 가까운 사이 아니다” 미 농산물 구매 압박

중국 27년만의 최저 성장에 “수천개 회사 중국 떠나고 있다” 부채질

입력 2019-07-16 11:18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 와중에도 늘 ‘좋은 친구’라고 치켜세웠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우정이 이전만큼 좋지 않다고 깎아내렸다. 미국이 관세 추가 부과를 유예해줬는데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6.2%로 2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 영향이라고 단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에 참석해 “나는 그(시진핑)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아마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우리나라를 위해 있어야 한다. 그는 중국을 위해, 나는 미국을 위해 그렇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난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고,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관련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우리의 위대한 농부로부터 농산물을 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며 “중국이 조속히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미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6.2%로 저조하게 나오자 미국의 관세영향 탓으로 돌리며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트위터에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27년 만에 가장 낮다”며 “미국의 관세부과는 중국을 떠나 비관세 국가로 떠나려는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 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과 거래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며 “중국이 처음의 합의 조건을 파기하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사이에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관세가 나올 수 있다”며 “이 관세는 미국 납세자가 아니라 중국이 지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번주 중국측과 무역협상 재개를 위한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주 또 한차례 고위급 전화통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며, 우리가 그곳(중국)에 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전화통화에서 진전이 있으면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가 베이징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지난 9일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 중산 상무부장과 통화했으나 향후 협상 일정 등을 잡지 못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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