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cm자 들고 치마길이 잰 중학교, 인권교육 받는다

국민일보

30cm자 들고 치마길이 잰 중학교, 인권교육 받는다

입력 2019-07-16 11:26 수정 2019-07-16 14:19
그림= 전진이 기자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을 강당에 모아놓고 치마 길이를 점검한 사건에 대해 담당 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시교육청은 16일 남동구 A중학교에 성인식 개선팀 담당 장학사들을 파견해 학교 관계자들과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각종 인권교육을 지원하는 ‘성 인권 감수성 강화 워크숍’ 사업을 통해 A중학교에 교육 전문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은 교육 구성원 간 갈등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들에게 일정 시간의 토론 수업 및 연수를 지원한다.

학교 측은 “치마 길이를 점검한 것은 학교생활 규정 내용 안내를 위한 지도 교육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 치마 길이를 ‘무릎 정도 길이’에서 ‘총 길이 45㎝’로 강화하기로 했던 학교생활 규정 개정안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의견을 교육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의 생활 규정 개정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규정을 재논의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전남숙 인천시교육청 성인식 개선팀 장학사는 “해당 학교가 곧 방학을 하므로 규정 개정안은 2학기쯤 실시 될 것으로 예상한다. 성 인지 감수성 및 인권 관련 교육은 해당 학교 측과 협의를 거친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중학교는 지난달 26∼27일 하교 시각인 오후 3시 10분쯤 2∼3학년 여학생들만 대강당으로 불러 생활지도 교육을 한 바 있다.

당시 학생부장 및 학년 부장을 포함한 교사들이 1시간가량 30㎝ 자로 여학생들의 치마 길이를 재며 혼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학생 자율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학생과 학부모는 학교의 이같은 행동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학교의 규제에 크게 반발했다. 한 시민은 국민신문고에 이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해달라는 민원을 넣었다.

황선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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