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피해자들 “송별회한다며 초대…대답 거부하면 술마시는 게임했다”

국민일보

강지환 피해자들 “송별회한다며 초대…대답 거부하면 술마시는 게임했다”

입력 2019-07-16 14:39 수정 2019-07-16 14:41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씨가 지난 12일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술에 취해 잠든 여성 외주 스태프 두 명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씨가 범행 당일 ‘답변을 거부하면 술을 마시는 게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일보는 16일 강씨가 범행에 앞서 피해 여성들에게 게임을 제안해 술을 마시게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 측에 따르면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피해 여성 A씨와 B씨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강씨와 함께 회식을 했다. 회식은 스태프 중 한 명이 퇴직하면서 마련된 송별회였다.

강씨와 A씨, B씨는 당시 매니저 등 5명이 귀가한 뒤 술을 더 마시면서 술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은 참여자 중 한 사람이 질문을 던졌을 때 답변을 거부하면 그 당사자가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규칙으로 진행됐다. 이때 강씨는 계속 답변하기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던졌고, 피해자들은 답변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강씨와 피해자들은 샴페인 1병 정도를 나눠마셨다. 이후 술자리가 끝난 오후 6시쯤 술에 취한 강씨가 자택 3층 침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A씨와 B씨는 2층으로 내려와 잠들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피해자 측은 강씨가 “너희는 짐이 많으니 좀 더 있다 가면 콜택시를 불러주겠다”고 해 귀가하지 않고 자리에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평소 강씨의 스태프들은 펜션 구조로 된 강씨의 집 2층 방에서 묵는 일이 많았던 상황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강씨와는 지난 4월 일을 하면서 처음 만난 사이”라며 “본래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112에 신고하려고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계속된 시도 끝에 겨우 암호가 설정되지 않은 와이파이가 잡혀 그제서야 카카오톡과 보이스톡 등으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많이 마셔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 측은 강씨의 가족과 소속 업체 등이 피해자 쪽에 합의를 종용하는 등 부적절한 접촉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기 광주경찰서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합의 종용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가 누구인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추후 의견서를 살펴보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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