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얼굴 봤어요” 샴쌍둥이, 50시간 수술 끝에 분리 성공

국민일보

“우리 얼굴 봤어요” 샴쌍둥이, 50시간 수술 끝에 분리 성공

입력 2019-07-16 17:33 수정 2019-07-17 00:20
샴쌍둥이인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의 모습.연합뉴스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3차례의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은 파키스탄 출신의 샴쌍둥이 사파, 마르와 울라(2) 자매를 3차례 수술 끝에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두개골과 혈관이 서로 붙은 ‘두개 유합 샴쌍둥이’로 태어났다. 의료진은 수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가상현실을 이용해 두 자매와 똑같은 형태의 복제품을 제작했다. 해당 복제품은 의료진들이 쌍둥이의 두개골과 뇌, 혈관 구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의료진은 또 3D 프린터를 이용해 이들의 신체구조를 닮은 플라스틱 모형을 만들어 수술 연습에 매진하고 정밀한 수술을 위한 절개 지침도 만들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샴쌍둥이인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의 모습.연합뉴스

의료진은 첫 수술이 진행된 지난해 10월 쌍둥이들의 혈관을 분리하고 머리에 플라스틱 조각을 삽입해 뇌와 혈관을 떼어냈다. 지난 2월11일 진행된 마지막 수술에서는 아이의 뼈를 이용해 새로운 두개골을 만들고 분리된 쌍둥이의 두피가 잘 자라도록 조직 확장술도 병행했다. 3차례에 걸친 수술에는 50시간 이상이 소요됐으며 100명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자매는 현재 퇴원해 어머니와 할아버지, 삼촌과 함께 런던으로 이사했으며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둥이의 어머니 자이나브 비비(34)는 “병원과 의료진에게 빚을 졌다”며 “그들이 한 모든 일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술을 이끈 의료진도 “쌍둥이 가족을 도와 기쁘다”며 “수술은 길고 복잡한 여정이었다. 그들의 믿음과 결심이 도전을 이겨내는 데 매우 큰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어 “우리는 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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