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명작 발레가 한자리에

국민일보

세계 최정상급 무용수들의 다채로운 명작 발레가 한자리에

입력 2019-07-16 18:01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레퍼토리를 넘나드는 발레 공연이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명작 발레의 주요 장면들로 구성한 ‘르 프리미에 갈라’에서는 파리오페라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비엔나 국립발레단, 헝가리 국립발레단, 몬테카를로발레단, 체코 브르노 국립발레단 등 세계적인 명성의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 댄서들이 5개 팀을 이뤄, 발레 명작 10편 속 파드되를 선보인다.


350년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파리오페라발레단 에뜨왈(최고무용수) 아망딘 알비숑(AmandineAlbisson)과 같은 발레단 1급 무용수인 오드릭 베자르(Audric Bezard)는 아름답고 우아한 표현력으로 발레의 진수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르 프리미에 갈라’에서 그간 파리오페라발레단을 대표하는 발레 댄서들이 춰온 ‘르 파르크(Le Parc)’ 중 파드되를 선보인다.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르 파르크는 발레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수상한 작품이다.


‘프루스트 –또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하 프루스트)’ 중 갇힌 여인 파드되에서도 세계 최정상급 무용수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낸다. 1974년 20세기 유럽 모던발레의 거장인 안무가 롤랑 프티(Roland Petit)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토대로 만든 ‘프루스트’는 생상스(Saint-Saens)의 음악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욕망, 사랑, 집착, 애증을 표현한 작품이다. 프루스트는 국내 초연이라 더욱 기대된다.


비엔나 국립발레단 에뜨왈인 루드밀라 코노발로바(Liudmila Konovalova)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는 색이 다른 두 개의 작품 ‘에스메랄다(La Esmeralda)’와 ‘백조의 호수(Swan Lake)’에서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인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소재를 가져온 발레 에스메랄다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죽음으로 끝나는 원작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종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발레교과서에 나올 법한 정확한 기본기에 섬세한 표현력까지 갖춘 루드밀라가 에스메랄다의 트레이드마크인 발끝으로 탬버린을 치며 춤추는 모습이 기대된다. 격정적인 에스메랄다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의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의 정수다. 그 중 1막 2장, 호숫가에서 지그프리트 왕자와 오데트가 추는 백조 파드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장면으로 아다지오 템포에 맞춰 천천히 춤이 흘러가기에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이 장면에서 남성 무용수는 여성 무용수의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입단 5년 만에 아시아 발레리노 최초로 수석무용수로 승급한 최영규의 뛰어난 테크닉과 묵묵히 파트너를 빛내주는 역할 이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헝가리 국립발레단 에뜨왈인 타티아나 멜닉(Tatiana Melnik)과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 수석 객원무용수인 브룩클린 맥(Brooklyn Mack)의 ‘탈리스만(Talisman)’과 ‘지젤(Giselle)’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고대 인도 신화를 바탕으로 한 탈리스만은 ‘부적’이란 뜻으로 하늘의 여신 암라바티의 딸 니리티와 젊은 영주 누레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갈라공연에서 화제가 되었던 탈리스만의 주역이 바로 브룩클린이었던 만큼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하는 그의 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그와 호흡을 맞출 타티아나 역시 지난해 출산 후, 바로 무대로 복귀할 만큼 열정적인 발레리나다. 최근 에뜨왈로 승급되며 실력까지 인정 받았다. 섬세함과 파워풀함을 겸비한 두 사람이 ‘지젤’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 지 무척 기대된다.


지난 6월 내한한 모나코 몬테카를로발레단 소속 드미 솔리스트 카트린 슈레더(Katrin Schrader)와 수석무용수 안재용은 발레단 예술감독이자 세계적인 안무가인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Jean Christophe Maillot)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Romeo&Juliet)’,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로 무대에 선다. 마이요의 최근작인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인 볼쇼이발레단에서 현대발레를 대표하는 마이요에게 작품을 의뢰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된 작품이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신데렐라’ 마지막 날 공연 요정역을 맡은 카트린은 탁월한 표현력으로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르 프리미에 갈라’ 무대를 풍성하게 채워줄 5개 팀 중 마지막은 헝가리 국립발레단 드미 솔리스트 이유림과 체코 브르노발레단에 드미 솔리스트로 입단 예정인 윤별이다. 세계 무대에서 가능성과 실력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성장 중인 두 사람은 클래식 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쁘띠빠(Marius Petitpa)의 ‘돈 키호테(Don Quixote)’와 ‘다이아나와 악테온(Diane et Actéon)’을 공연한다.


두작품 모두 무용수의 테크닉과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작품으로 기본기와 실력이 탄탄해야만 표현할 수 있기에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차세대 발레 스타로 자리매김 중인 두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레퍼토리다.


前 파리오페라발레단 종신단원이자 現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김용걸이 예술감독을 맡아, 세계적인 발레 댄서들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풍성한 무대를 선사할 ‘르 프리미에 갈라’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8월 10일(토), 11일(일) 양일간 총2회 공연한다.

박봉규 sona71@kmib.co.kr 사진=쿠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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