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침체에 IoT로 눈 돌리는 사업자들

국민일보

알뜰폰 시장 침체에 IoT로 눈 돌리는 사업자들

입력 2019-07-17 08:00

알뜰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사업자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임대한 통신망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사업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6일 현재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 수는 44개다. 지난 5월 기준, 알뜰폰 총 가입회선 수는 808만9435개다. 이는 전월 대비 1만3047명 감소한 숫자로, 올해 가입회선 800만 개를 정점으로 찍고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IoT에 활용되는 회선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사물지능통신, 위치기반 서비스, 시설물 관리 등에 사용하는 회선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IoT는 알뜰폰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정체된 알뜰폰 시작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IoT 서비스 도입에 고심하고 있다. 차량관제나 1인용 모빌리티 등 이동성이 필요한 IoT 시장도 통신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알뜰폰 1위 사업자인 CJ헬로는 경기도 성남지역에서 휴맥스와 제휴를 통해 킥보드 서비스 ‘키키’를 선보이고 있다. 제조단계부터 방수, 방진 등을 고려한 유심(USIM)을 킥보드에 부착해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에서 킥보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헬로모바일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축적해온 노하우를 사물통신에 접목한 것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사 차원에서 IoT모바일팀을 꾸려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가입자 증가폭이 정체상태에 빠져있는 알뜰폰 시장과는 달리 IoT 관련 실적은 전년 대비 93%나 성장했다”고 밝혔다.

통신망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는 기업도 눈에 띈다. SK텔링크는 통신망과 연결된 IoT 센서를 이용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는 ‘응급 안전 알림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에만 94건의 고독사 위험을 감지해낸 성과도 있었다.

SK텔링크는 IoT 시장 공략을 위해 IoT 회선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내 영상통화 솔루션에 IoT 모듈을 장착해 청각장애인과 수화통역사, 역무실의 ‘3인 동시 통화 지원’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 완화 역시 사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알뜰폰 매출 800억원 이하의 중·소규모 사업자들은 기존에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때마다 중앙전파관리소에 신고하는 등 통제를 받아오던 절차가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IoT 산업은 방송·통신 산업과 경계를 허물어가면서 성장한 사업으로 점차 하나의 산업으로 굳어지고 있다”며 “IoT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통신망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사업을 확장하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들이 IoT 시장을 개척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소 사업자가 많은 특성상 대규모 투자가 어렵다”며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Io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알뜰폰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있어야 한다”며 “사업의 기본이 되는 가입자 확대를 통해 수익을 꾸준히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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