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하나 붙였는데… 교회 기타 소리가 확 달라졌네

국민일보

이거 하나 붙였는데… 교회 기타 소리가 확 달라졌네

㈜레보트리, 기타소리 향상하는 액세서리 ‘레보’ 개발

입력 2019-07-17 12:41 수정 2019-07-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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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기타를 치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10만원대 기타와 100만원대 기타의 차이는 뭘까. ㈜레보트리의 ‘레보’가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 계기다.

레보는 기타 소리를 향상하는 액세서리다. 최근 인천 남동구에 있는 GCC에서 만난 오상영 레보트리 대표이사는 “레보를 기타에 부착하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만원대 기타를 100만원대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음악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날 레보를 부착했을 때와 부착하지 않았을 때 직접 기타를 쳐봤다. 기타 소리는 분명히 달랐다. 특히 울림통에서 전해지는 진동이 크게 대조됐다. 레보를 붙였을 때 울림통의 진동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상당히 컸다.

레보트리는 2016년 12월에 창업했다. 데이빗 홍 레보트리 연구소장은 “그즈음 이런 재미있는 질문을 했다”고 기억했다. 그 질문의 답으로 가격 차이는 첫째 울림통의 나무 차이였다. 그 차이는 나무의 목질도 있지만, 수액 결정 분포가 결정적이었다. 좋은 음향목일수록 수액 결정 분포가 불규칙했다.

“규칙적인 재질로 유리나 크리스탈, 강철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들로 기타를 만들면 특정음에만 반응하고 그 외의 음에는 반응하지 않아요. 수액 결정 분포가 너무 불규칙하면 불필요한 영역의 음도 강조돼 기타 소리가 달라집니다. 비싼 기타에 사용하는 좋은 음향목은 불규칙한 정도가 적정한 것이에요.”

기타 울림통 속에 설치하는 레보인사이드 제품

홍 연구소장은 처음에 좋은 음향목의 수액, 특별히 마호가니에 사용된 수액을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구할 수 없어 인공수액 결정체를 만들기로 했다. 폴리머 샘플을 구해 다양한 비율로 합성, 가장 좋은 소리를 구현하는 결정체를 만들었다.

그래서 2014년 특허를 받고 제품화했다. 제품은 기타 울림통 위에 부착하는 식이다. 반응은 좋았다.

영국 기타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일렉트릭 기타 연주경력 35년인 원종우씨는 “레보 장착 이전과 이후의 소리 차이가 확연하다. 큰 볼륨으로 연주할수록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며 “기타의 특성상 불가피하게 들리는 지저분한 불협화음도 크게 해소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300~4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기타 여러 대를 갖고 있지만 최근 레보 인사이드를 장착한 100만원 이하 기타의 음이 이 기타들에 근접한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레보트리는 최근 레보를 업그레이드하고 세 가지 버전으로 내놨다. 기타 울림통의 외부에 장착하는 것 ‘레보탑’ 모델 외에 울림통 내부에 장착하는 ‘레보인사이드’를 개발했다. 레보탑은 기타 울림통 위에 흡탈착 방식으로도 내놨다. 또 어쿠스틱, 일렉, 베이스 용으로 각각 개발 완료했다.

레보는 온라인으로 구매, 일반 기타에 부착할 수 있으며 현재 기타 제작업체에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오상영 대표는 “명품의 기타 소리를 원하는 모든 분을 위해 만든 제품”이라며 “직접 경험하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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