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 끝내려면 여기서 뛰어내려” 강원서 일어난 중학생 집단폭행

국민일보

“이 상황 끝내려면 여기서 뛰어내려” 강원서 일어난 중학생 집단폭행

입력 2019-07-17 14:44 수정 2019-07-17 15:41
그림= 전진이 기자

강원도 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 7명이 후배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사회봉사와 특별교육 이수 처분 수준의 징계만 받았다. 피해학생 부모는 경찰에 이들을 고소한 상태다.

강원도 한 중학교 인근에서 지난달 26일 집단폭행 사건이 일어났다고 학교 측이 16일 밝혔다. 가해 학생은 3학년으로 총 7명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 1명이다. 폭행 전날 피해학생이 거짓말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가해학생들은 피해학생을 학교 후문에서 폭행하다가 1㎞ 떨어진 공원으로 끌고가 계속해 때렸다. 피해학생은 이들이 자신의 목덜미를 잡고 공원 정상 부근 낭떠러지 끝까지 끌고가 “이 상황을 끝내고 싶으면 여기서 뛰어내려서 죽으면 된다” “네가 여기서 죽어야 상황이 끝날 수 있다”고 말한 뒤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거부하자 손을 쓸 수 없게 뒷짐을 지도록 한 뒤 가슴과 명치를 때렸다고도 했다. 이들은 또 폭행을 하면서 “학교나 집에 일러봤자 사회봉사 몇 시간만 하면 된다” “낼 학교가서 조용히 있어라” 같은 말로 입단속을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학생은 전치 2주 상해 진단을 받았다. 행동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3주째 등교하지 못하고 심리 치료 중이다. 피해학생의 부모 역시 공황장애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피해학생 측은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개최를 요구했고 가해학생 일당에게 출석정지 이상의 조치를 요구했다. 학교 측은 사회봉사와 특별교육 이수 처분을 내렸다. 피해학생 부모는 여기에 불복하고 가해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학생 부모는 “잘못한 사람은 대가를 치르지 않고 피해자는 집에 갇혀 지낼 정도로 고통스럽다”며 “선도 차원에서 약한 처벌만 내린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폭위 구성이나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쟁점은 극단적 선택을 요구했는지 여부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측 진술이 엇갈렸다. 가해학생 측은 “거짓말을 했다면 뛰어내리겠다”고 피해학생이 스스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관계자는 “심각성, 지속성, 고의성 등 5가지 기본 판단요소에 근거해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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