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술녀 “한복, 현대적이면서 눈살 안 찌푸리게 바꿀 수 있어”

국민일보

박술녀 “한복, 현대적이면서 눈살 안 찌푸리게 바꿀 수 있어”

‘코르셋 한복’으로 논란 겪은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비판

입력 2019-07-17 16:09
박술녀 뉴시스


한복연구가 박술녀가 이른바 ‘코르셋 한복’으로 논란을 겪었던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비판했다.

박술녀는 17일 KBS1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통 한복 스타일을 고수하자는 건 아니다. 전 세계는 지금 의류를 의류에서 끝내지 않고 문화로 해석하고 있다”면서도 “한복은 우리나라 민족의 옷이다. 현대적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눈살 안 찌푸리게, 우아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SNS에 비판 글을 올리는 걸 보면서 ‘정말 거슬리기는 거슬렸나보다’라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복은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지켜가야 하는 우리 옷이다. 조상들이 아무 조건 없이 후손들에게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라며 “세계 속의 한복이기 때문에 전통성을 너무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있을 때는 좀 더 생각하면서 만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유튜브 영상 캡쳐


박술녀는 한복의 고유성이 노출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복을 사러 오는 고객들이 가끔 제게 ‘좀 더 딱 붙었으면 좋겠다. 많이 노출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럼 저는 ‘많이 노출하길 원하면 서양 드레스를 입어라’고 얘기한다”며 “우리나라 옷은 넉넉하고 너그러운 옷”이라고 말했다.

이 답변에 진행자가 ‘그런 이유로 미스코리아 도전자들에게 한복을 잘 안 입혔던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미스코리아 대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인들한테 한복을 입히고 ‘아, 대한민국 옷이 저렇게 아름다워’라는 사실을 알리는 대회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술녀는 이날 방송에서 한복이 대중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것이 소중하다고 말만 한다. 반듯하게 제대로 된 우리 옷 세벌 사다가 농 안에 거는 경우가 없다”며 “학교 교육에서도 한복을 안 다뤄준다. 복은 우리가 지켜야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뿌리를 찾기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유튜브 영상 캡쳐


앞서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수영복 심사를 폐지하고 한복쇼를 진행했다. “수영복 심사가 여성을 성 상품화 한다”는 비판을 주최 측이 수용한 것이었다. 시민들은 우리나라 대표 미인들이 우리 고유의 옷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를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한복쇼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미스코리아 수상자 7명이 입고 나온 한복은 가슴과 허벅지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도록 만들어졌다. 시민들은 “오히려 성 상품화를 재생산했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한복 고유의 정체성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주최 측은 “코르셋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복으로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가미했다”고 설명했지만 “미스코리아 대회가 어우동쇼가 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준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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