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측 “아내 골프채로 때리고 목 졸랐지만 살해 고의 없었다”

국민일보

유승현 측 “아내 골프채로 때리고 목 졸랐지만 살해 고의 없었다”

입력 2019-07-17 17:33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지난 5월 23일 경기 김포시 김포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아내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유승현(55)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첫 재판에서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임해지 부장판사) 심리로 17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살인 및 통신보호비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 전 의장 변호인은 “피해자를 발로 밟았다거나 골프채로 가슴을 때렸다, 양손으로 목을 졸랐다 등 혐의 내용은 상해치사에 해당할 뿐 피해자를 살해할 고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유 전의장이 과거 2차례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고도 용서하고 같이 살던 중 또다시 불륜 사실을 알게 되자 녹음기를 아내 차량의 운전석에 몰래 넣어 남성과의 대화를 녹음했다”며 공소사실을 추가로 밝혔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재판에 참석한 유 전 의장은 피고인의 직업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농업인’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가”라는 재판부에 질문에는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유 전 의장은 지난 5월 15일 오후 4시57분쯤 김포시 양촌읍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 A씨(53)를 주먹과 골프채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유 전 의장은 폭행 이후 “아내가 정신을 잃었다. 숨을 안 쉬는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원 도착 당시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는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피 묻은 골프채와 술병이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자택에 있던 유 전 의장을 체포했다.

유 전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했다. 그러다 말다툼 도중 홧김에 아내를 때려 숨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애초 유 전 의장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이후 유 전 의장의 휴대전화에서 살인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검색어가 여러 개 발견됨에 따라 살인으로 죄명을 바꿔 검찰에 송치했다.

2002년 김포시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유 전 의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5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으며 2017년부터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해왔다.

강문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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