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인 마닷 父 사기로 ‘암’까지…제 아이들에겐 큰 상처”

국민일보

“고교 동창인 마닷 父 사기로 ‘암’까지…제 아이들에겐 큰 상처”

입력 2019-07-18 08:54 수정 2019-07-18 10:39
지난 4월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신모씨 부부. 뉴시스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지인 A씨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엄벌을 촉구했다.

중부매일에 따르면 A씨는 16일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에서 열린 신모씨 부부에 대한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이날 이들 부부가 이민 목적으로 뉴질랜드에 간 것이 아닌, 사기 후 야반도주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씨의 고교 동창인 A씨는 평소 각별한 사이였던 마이크로닷 가족이 한순간에 자취를 감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외환위기였지만 우리 목장은 규모가 목장용지 1만1570㎡, 건물면적 2158㎡에 이르렀다”며 “신씨 부부가 야반도주한 뒤 3일 후 농협에서 이들의 채권확보를 위해 보증인인 제 농장을 압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전제품, 가재도구도 압류됐었다”면서 “이 과정을 본 제 아이들에게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7년간 농장 일을 하며 부채확산을 막으려 했다”며 “그러나 대위변제 원금 5000만원을 갚지 못하면서 빚이 2억9000만원으로 늘어 결국 도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 부부의 아들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오히려 자신들이 어렵게 살았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또, 사기 피해의 충격으로 암을 앓게 됐다며 “다른 피해자 6명도 힘겹게 병마와 싸우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사망한 6명 모두 사기 피해 후 각종 스트레스로 병까지 얻게 됐다는 것이다.

A씨는 “제 인생 가장 잘못한 일은 신씨 부부를 40년 전에 만난 것”이라며 “저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을까 생각해 보곤 한다”고 했다.

이날 공판에는 A씨 외에도 피해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씨 부부는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면서 친척, 지인 등 14명에게 총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도피한 혐의를 받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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