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김건부 “카서스 저격밴, 기분 좋던데요”

국민일보

‘캐니언’ 김건부 “카서스 저격밴, 기분 좋던데요”

입력 2019-07-21 08:00

“싸움을 피하지 말자고 한다. 우리는 싸움에 자신이 있다. 그러므로 드래곤 같은 오브젝트가 나오기 전에 ‘무조건 주지 말고 싸우자’고 말한다. 누구의 단독 오더가 아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

담원 게이밍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팀의 전투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담원은 2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천적’ 그리핀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이겼다. 통산 14세트 만에 그리핀을 잡은 담원은 8승3패(세트득실 +8)를 기록했다.

국민일보가 경기 후 김건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긋지긋했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나.

“‘실수하지 말자’ ‘졸지 말자’ ‘겁내지 말자’는 마인드로 준비했다. 저는 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2년 동안 0-13으로 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코치님들께서는 선수들이 위축될 걸 걱정하셨던 것 같다. ‘겁내지 말고 자신 있게 하자’는 말을 100번쯤 하신 것 같다.”

-1세트는 사일러스를 가져간 순간부터 담원이 유리하게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글러를 후픽으로 고르면 게임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상대가 세주아니를 가져간 순간부터 사일러스를 염두에 뒀다. 상대 쪽에 노틸러스도 있길래 바로 ‘사일러스 주세요’라고 말했다.”

-장기인 카서스는 오늘도 저격 밴 카드로 등장했는데.

“저격밴을 당하니 기분이 좋더라. 탈리야도 최근 제 솔로 랭크 전적이 좋다. 그리핀이 미드·정글 스왑을 고려해 밴한 것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밴 카드를 소모시켜 기분이 좋았다.”

-2세트는 리 신을 골랐다. 전투개시와 동시에 자크를 걷어차는 건 미리 설계했던 플레이였나.

“당시 정글러를 선픽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글러들은 웬만하면 카운터가 있다. 리신이 그나마 카운터가 없고, 무난한 챔피언이었다. 자크를 걷어찬 건 룬 때문이었다. 자크가 ‘새총발사’를 썼을 때 걷어차면 ‘여진’이 발동되지 않는다. 그러면 생각보다 빨리 잡아낼 수 있다.”

-오늘 본인 활약은 만족스러웠나.

“만족하기에는 제 활약이 ‘타잔’ 이승용보다 약간 부족했다. 라이너들이 잘해줘서 이겼다.”

-상대가 ‘정글의 왕’이었다. 오늘 이승용과의 맞대결은 어땠나.

“제가 2세트 때 그리핀 레드 쪽에서 정글링을 시작했다. (블루로 쫓겨난) 이승용이 우리 레드로 안 들어가고 3레벨 탑 갱킹을 가더라. 블루 정글 캠프 3개를 먹고, 우리 와드에 안 보이게 솔방울탄을 활용해 탑으로 크게 돌아갔다. 탑에서 경험치를 나눠 먹고 3레벨을 찍어 갱킹을 성공시키더라. 정말 영리하고 똑똑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베릴’ 조건희가 ‘인벤’과 인터뷰에서 “김건부는 현실에서도 이승용을 무서워한다”고 했다.

“이 부분은 약간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리프트 라이벌즈 때였다. 팀원들과 엘리베이터를 타고 연습실이 있던 20층으로 올라가던 중이었다. 19층에서 문이 한 번 열렸는데 제가 20층으로 착각해 내렸다. 그런데 거기서 이승용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플레임’ 이호종과 ‘쇼메이커’ 허수가 ‘이승용이 타니까 내리는 거냐, 졸지 마라’고 놀렸다. 그게 와전됐다.”

-담원이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또 가장 경계되는 팀은 어디인가.

“계속 이 폼을 유지하면서 목표를 높여야 한다. 게을러지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만족하면 안 될 것이다. 요새 SK텔레콤 T1과 젠지가 폼이 좋더라. 둘 중 하나를 꼽으라면 SKT다. ‘클리드’ 김태민과 붙어보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SKT가 가장 경계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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