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 물갈이설에 뒤숭숭…지도부-신정치특위 불협화음?

국민일보

한국당 현역 물갈이설에 뒤숭숭…지도부-신정치특위 불협화음?

당 관계자 “신정치특위 만든 공천 혁신안은 ‘참고 자료’”

입력 2019-07-21 17:16 수정 2019-07-21 17:4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역 물갈이론’을 띄우면서 당내 불만이 적지 않다. 정치 신인에게 파격적인 수준의 가점을 주고, 징계·탈당 이력이 있는 현역 의원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복안이지만 당헌·당규상 공천룰을 만드는 주체도 아닌 특위가 ‘공수표’를 남발해 지도부만 난처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조연 역할을 해야 할 특위가 공천 논의의 중심에 서고, 지도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공천 시작 전부터 스텝이 꼬인 모양새다.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특위는 최근 지도부에 공천 심사 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신인에게 50%의 가점을 주는 내용의 혁신안을 보고했다. 혁신안에 따르면 청년과 여성 후보도 최대 40%의 가산점을 받게 된다. 특위는 탈당 이력이 있거나 과거 공천 당시 경선에 불복했던 인사에 대해선 최대 30%의 감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보수 통합’이라는 큰 흐름에 있어 탈당·복당·징계가 이뤄진 인사들에 대해선 정상참작을 해주는 예외조항도 고려 중이다. 20대 총선 당시 ‘친박근혜계 공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복당한 사례 같은 경우는 제외하겠다는 것이다.

특위가 공천 논의를 주도하면서 지도부가 곤란해진 상황이다. 정치 신인들의 본선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위의 막연한 구상이 ‘개혁안’의 외피를 쓰고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특위의 공천 혁신안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다. 지도부에서 이를 검토한다거나 조율한다는 식의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안이 언론에 보도된 상황에서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혁신을 거부한다’는 식의 프레임이 짜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위가 당초 출범 목적과 달리 ‘오버 액션’을 하면서 지도부는 신상진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경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당사자인 현역 의원들도 설익은 공천 논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김태흠 의원은 “공천룰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공천룰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신 위원장도 확정되지도 않은 공천룰을 얘기하고 다니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이미 보고된 공천룰과 관련해 보완이 필요할 경우 지도부에 추후 재보고할 계획이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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