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측 “억울하다, 우발적이었다”… 결국 ‘시신 없는 재판’으로

국민일보

고유정 측 “억울하다, 우발적이었다”… 결국 ‘시신 없는 재판’으로

입력 2019-07-23 13:18
뉴시스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해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재판이 시작됐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정봉기) 심리로 23일 오전 10시30분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제주지법 제201호 법정에서 진행됐다. 정식 재판에 앞서 피고인 혐의 등을 놓고 검찰과 피고인 측의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다.

고유정은 이날 공판기일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은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피고인은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전남편을 증오의 대상으로 여겨 살해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터넷으로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무게와 강도 등을 검색한 것 역시 범행을 사전에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전남편을 살해한 뒤 혈흔을 지우고 제주와 김포에서 시신을 훼손한 혐의는 인정했다.

변호인은 “고유정이 억울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신청한 증거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고 증인신문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과 쟁점에 대한 정리를 마무리하고 내달 12일 첫 재판을 연다.

고유정이 살인·훼손·유기한 강씨의 시신이 결국 발견되지 않아 이 사건은 끝내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재판장으로 향하게 됐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다. 경찰은 지난 6월 1일 고유정을 청주의 자택에서 긴급체포해 같은 달 12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1일 고유정을 재판에 넘겼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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