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컵 하나 먹고 3억뷰?…직장인 허탈감, 부모들 ‘아동학대 우려’ 반응 제각각

국민일보

짜장컵 하나 먹고 3억뷰?…직장인 허탈감, 부모들 ‘아동학대 우려’ 반응 제각각

입력 2019-07-24 11:25
보람(6)양이 짜장컵을 먹는 5분 남짓의 짧은 영상이 3억3700뷰를 넘어섰다. '보람튜브 브이로그'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를 운영하는 키즈 유튜버 이보람(6)양의 가족이 강남 소재 95억원대의 빌딩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직장인들은 ‘6살 꼬마 1년 수입이 400억이라니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2017년 ‘보람튜브’가 아동학대로 고발당했던 것을 두고 부모들은 ‘아이 교육상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3일 매일경제는 보람양의 가족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5층 건물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람패밀리는 ‘보람튜브 토이리뷰’와 ‘보람튜브 브이로그’ 두 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구독자수가 각각 1361만, 1755만이다. 두 채널을 합치면 3000만이 넘는다.

채널의 인기를 보여주듯 보람양이 짜장컵을 아빠와 삼촌 몰래 먹는 컨셉의 영상은 5분 남짓의 짧은 길이에도 불구하고 3.3억뷰를 기록했다. 비슷한 내용으로 아빠 몰래 떡볶이를 먹는 영상도 3.7억뷰가 나왔다.

보람패밀리가 운영하는 '보람튜브 브이로그'와 '보람튜브 토이리뷰' 구독자수가 각각 1755만과 1361만을 넘어섰다. 각 채널 캡처.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대학생과 직장인들은 ‘뼈 빠지게 일하고 공부해서 뭐하나’하는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보람튜브 봐라 공부해봤자 걔 밑에서 푼돈 받으며 죽도록 일하고 과로사로 죽는다(opti****)”며 현실을 한탄하는 댓글을 달았다.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 준비에 매달리는 현실과 비교하며 자조하는 댓글도 보였다. 해당 네티즌은 “9급공무원 이런 거 해서 뭐하냐 보람튜브처럼 되려면 한 몇천년은 걸리겠다(tomm****)”고 적었다.

페이스북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한 유저는 “평생 뼈 빠지게 하루 종일 일해도 못 모을 돈~...ㅎ현타 와 만원만 주세요 보람언니 교통비가 부족해요...”라며 6살 보람양에게 언니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편 2017년 9월 국제구호개발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보람튜브’를 비롯한 아동채널 운영자를 아동학대로 고발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보람튜브’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네티즌도 많았다.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은 “해당 유아뿐만 아니라 영상의 주 시청자층인 유아와 어린이에게도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보람튜브’는 2017년 딸에게 아이를 임신해 출산하는 연기를 시키고, 자동차로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의 다리를 절단시키는 영상을 게시했다. 전기 모기채로 아이를 협박해 춤을 추게 하는 영상도 있었다. 또 보람양에게 실제 자동차 운전을 시키기도 했고, 아빠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보람양의 부모는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된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어 “초창기 업로드 영상을 포함 일부 비판을 받았던 영상에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이를 키우는 부모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사과했다. 서울가정법원은 아동학대라고 판단해 부모에게 보호처분을 내렸다.

보람양이 짜장라면을 끓이는 놀이를 하는 모습. '아빠 몰래 뽀로로 떡볶이 먹기놀이' 영상은 6분 남짓한 영상임에도 3억7500만뷰가 넘었다. '보람튜브 브이로그' 영상 캡처.

현재 ‘보람튜브’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부모들이 ‘아동학대 고발 사건’을 모른 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2년전 ‘보람튜브’가 겪었던 일을 아는 네티즌들은 ‘절대 안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람튜브 애가 운전하는 거 보고 그 다음부터 절대 못 보게 합니다... 아이들 유튜브 어쩔 수 없이 보게 해줘야 될 때 뭘 보는지 항상 체크해주세요(koww****)”
“유튜브 보다보면 보람튜브 많이 봤는데 같이 보다보니 아이 교육상은 좀 아닌 듯..어른 때리고 반말에 막대하고 다른 채널 이제는 봅니다 엄청 구독자 늘어난 거 보고 깜짝 놀랐음(play****)”
“난 진작 차단했다 내용이 너무 후져서 유튜브 키즈로 보면 검색 안 된다 아직도 보는 구나 보람튜브를 쩝 학대논란 되기 전부터 내용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 차단 걸었다ㅡㅡ(mes0****)”

‘보람튜브’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가운데 ‘아이가 돈 많이 버는 게 배 아파서 그러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보람튜브 사례 보고서 아이 데리고 무작정 유튜브하려는 부모가 많아질까 걱정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