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韓영공 침범 의도 없었다” 해명…국방위원장 “거짓말”

국민일보

러시아 “韓영공 침범 의도 없었다” 해명…국방위원장 “거짓말”

윤도한 靑대변인 “러시아,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 진입 설명”

입력 2019-07-24 13:54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는 자국 군용기가 지난 23일 두 차례 한국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해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그러나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위원장은 합동참모본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 “의도적 침범이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이라고 반박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차석 무관이 전날 오후 3시쯤 국방부 정책기획관에게 “러시아 국방부가 즉각적으로 조사에 착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수석은 “러시아 차석 무관은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 측이 가진 영공 침범 시간,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비행 자체는 사전에 계획된 중국과의 연합 비행훈련이었다”며 “최초에 계획된 경로였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또 “러시아는 국제법은 물론 한국 국내법도 존중한다”며 “의도를 갖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 측이 믿어 달라. 러시아는 이번 사안과 관계없이 한국과의 관계가 발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뉴시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 국방위원장은 청와대 발표와 배치되는 설명을 내놨다. 그는 국회에서 합참으로부터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및 영공 침범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중·러 군용기가 울릉도 북동쪽에서 합류해 같이 내려왔고, 조기경보기까지 작동했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는 것은 허언”이라고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의도된, 계획된 중·러의 합동 훈련이라고 보고 있다”며 “이는 어제 국방부에서 초치한 중·러 무관들도 인정했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중·러의 군사훈련과 협력체계에 따른 시도가 아닌가 판단한다. 실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중국 입장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 수출 등을 배경으로 상당히 의도된 행동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자위대 군용기 긴급발진에 대해선 “일본이 우리 영토에 대해 그렇게 말할 자격과 여건이 안 된다”며 “일본의 천민자본주의적 발상에서 기인한 착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공군이 리얼타임(즉시) 출격했다고 보고 받았는데, 적절한 대응이었고 훌륭한 임무 수행이었다”며 “국회 국방위원장으로서 이런 일이 재발하면 우리 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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