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일본 제품 바코드는 49·45로 시작한다… “반만 맞는 얘기”

국민일보

[팩트체크] 일본 제품 바코드는 49·45로 시작한다… “반만 맞는 얘기”

입력 2019-07-24 14:23
일본제품 불매운동 포스터. 트위터

“일본산 제품의 바코드는 49, 45로 시작합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제품의 바코드로 일본산 제품을 식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는 “사구(49)싶어도 사오(45)지 말자. 일본산 제품의 바코드는 49, 45로 시작합니다”라는 내용의 캠페인도 시작됐다. 일본 제품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경우 제품에 명시된 바코드의 국가 코드를 보면 원산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바코드의 첫 3자리는 민간 국제표준기구인 ‘국제표준코드(GS1)’가 각국에 부여하는 국가 코드다. 현재 한국은 880을, 일본은 450~459와 490~499를 쓰고 있다.

하지만 바코드 숫자로만 일본 제품을 식별해내기는 어렵다. 일본산이라도 국내에서 재포장을 거칠 경우 한국산 코드로 찍히기 때문에 모두 국산 제품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바코드 숫자가 45, 49로 시작하지 않는 일본 제품도 있을 수 있다는 소리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또 일본의 국가 코드를 쓰지만 원산지 국가가 제3국인 경우도 있다. 다우니와 페브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해당 제품들은 바코드 숫자가 45, 49로 시작한다는 점을 근거로 일본산 제품으로 취급됐다. 그러나 해당 제품들은 본사가 미국에 있는 P&G의 제품이며 원산지는 일본이 아닌 베트남, 태국 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 P&G 관계자는 “수입 및 판매하는 페브리즈의 모든 제품은 베트남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다우니 섬유유연제는 베트남에서, 다우니 향기 부스터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일본과 연관이 있거나 로열티를 지불하는 구조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제표준코드의 ‘표준바코드안내책자’에는 “국가 코드와 관계없이 표준 상품 식별 코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국가 코드가 반드시 상품의 원산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 물품의 정확한 원산지는 관세청의 원산지 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에 의거, 제품 패키지에 등록된 정보를 참조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판별법”이라고 말했다.

강태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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