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검색툰] #마라마라탕

국민일보

[이주의 검색툰] #마라마라탕

입력 2019-07-27 04:00





중독성이 강한 매운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음식 ‘마라’ 전문 음식점 등에 대한 위생 점검 결과 2곳 중 1곳은 식품위생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일부터 지난 5일까지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 49곳과 이들 음식점에 원료를 공급하는 납품업체 14곳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한 결과 37곳이 위생 불량 등 식품 위생 법령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불시에 이뤄진 것으로 SNS나 인터넷 블로그, 언론 등에서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 대부분이다. 서울 마포구 손오공마라탕, 서울 서대문구 호탕마라탕, 서울 용산구 마라토끼, 부산 서구 홍주방, 대구 수성구 화멘 등이 단속 대상이었다. 그중에서도 서대문에 위치한 한 마라탕 전문점은 ‘가게 내부가 깔끔하다’는 후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공개된 조리실을 보면 환풍기는 기름때에 찌들고 가스레인지는 시커멓게 그을려있었다. 냄비엔 오물이 둥둥 떠 있는 불결한 상태였다. 단속반 관계자는 타일이 벗겨진 자리에 곰팡이가 핀 곳도 있었고 요리할 때 천장에 튄 기름때가 덩어리로 뭉쳐 바닥으로 떨어지려 하는 곳도 있었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재료를 공급하는 납품업체들이다. 일부 음식점은 제조 연월일이 표시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재료를 공급한 업체들 14곳 중 6곳은 영업등록이나 신고를 하지 않고 제품을 만들어 마라탕 체인점에 공급해왔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 공장은 수입 신고를 하지 않고 들여온 원료로 샤부샤부 소스를 만들고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채 마라탕 전문 음식점에 재료를 판매하는 등 한 번에 4가지 사항을 위반했다. 마라탕에 들어가는 건두부 제조업체는 제품 표시 사항에 영업장 이름을 허위로 적고 제조 연월일도 표시하지 않았고, 훠궈 조미료를 만드는 업체 또한 영업 신고 없이 제품을 만들어 납품했다.

그뿐만 아니라 원료 납품 업체들의 위생상태도 불량하긴 마찬가지였다. 방송에서 공개된 납품업체는 벽에 곰팡이가 피어 있고 주위엔 박스와 같은 쓰레기가 쌓여 있으며 세탁기와 세제가 있는 곳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식약처는 단속에 적발된 원료 공급업체 14곳 중 6곳은 식품 제조업체 미등록 업체이며 14곳 중 3곳은 수입 신고 없이 들여온 원료를 판매해왔다. 이들 업체는 100여 곳의 식당에 제품을 납품했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23곳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비위생적인 재료로 마라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지만 아직 적발되지 않은 식당이 그만큼 많을 가능성도 높았다.

식약처는 이번 단속 결과를 각 지자체에 통보하고 추가 단속을 권고했다. 지자체는 식약처에 통보 결과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행정처분 등 조처를 내린 뒤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만화제작 = 김희서 인턴기자

김희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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