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구조 생각뿐” 태풍 뚫고 인명 구한 해병대원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구조 생각뿐” 태풍 뚫고 인명 구한 해병대원

입력 2019-07-31 00:10
그림=김희서 인턴기자

제주도의 한 해수욕장에서 휴가 중이던 해병대원이 바다에 빠진 30대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전해졌다.

30일 해병대 2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 백호연대 소속 임현준(20) 상병은 지난 20일 오후 4시쯤 제주도 구좌읍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30대 남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임 상병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고향인 제주도에 방문했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에는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하면서 제주 앞바다에 강한 파도가 치고 있었으며 호우 특보도 내려진 상황이었다.

임 상병은 A씨의 다급한 외침을 듣자마자 주위 시민들에게 119에 신고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태풍으로 물살이 강하게 요동치는 탓에 임 상병도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바다로 향한 임 상병은 부대에서 배운 생존 수영으로 A씨를 향해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A씨를 구조하는데 성공한 임 상병은 A씨를 부축해 해변가로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A씨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구조대가 도착하자 임 상병은 A씨를 인계하고 현장을 떠났다. A씨는 임 상병의 신속한 구조로 가벼운 찰과상만 입고 생명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상병의 선행은 A씨가 해병대 홈페이지 게시판과 국민신문고에 감사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임 상병은 “비명을 들었을 때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군과 해병대의 사명”이라고 전했다.

임길도 해병대 2사단 공보장교(중위)는 “임 상병은 사단이 주관한 ‘청룡 전사 선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평소에도 성실하게 군 생활을 해 다른 병사들에게 귀감이 되는 해병”이라며 “그의 선행을 사단장 표창과 포상휴가로 격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태현 인턴기자, 그림=김희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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