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이저 3승 도전 고진영 “올림픽은 차원 다른 도전”

국민일보

[단독] 메이저 3승 도전 고진영 “올림픽은 차원 다른 도전”

고진영 이메일 인터뷰… 에비앙 우승으로 ‘올림픽 시즌’ 출발, 브리티시오픈서 2연승 도전

입력 2019-07-31 12:14 수정 2019-07-31 15:56
고진영이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유럽 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LPGA)‧유럽(LET) 여자프로골프 투어 통합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은 ‘올림픽 시즌’의 개막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에비앙 챔피언십부터 앞으로 1년간의 모든 투어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대회다. 지금부터 세계 랭킹 관리가 중요하다.

올림픽 여자골프는 내년 6월 29일 기준 세계 랭킹 15위 안에 있는 선수에게 본선 진출권을 부여한다. 다만 한 국가에서 최대 4명의 선수에게만 출전이 허용된다. 상위 랭커를 상당수 보유한 한국에서 ‘톱10’에 진입해도 올림픽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다.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 기자간담회에서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게 더 어렵다”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1)의 말은 너스레가 아니다.

고진영(24)은 올림픽 본선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남은 1년을 준비하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정복해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 올 시즌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고, 그중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수확했다. 지금의 상승세만 유지하면 올림픽 본선 진출은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영국에 있는 고진영의 각오와 다짐을 31일 서신을 주고받아 들어 봤다. 고진영은 오는 8월 1일 개막하는 LPGA·LET 투어 통합 메이저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 인근에서 머물고 있다. 고진영의 소속사를 통해 물었고, 이메일로 답변을 받았다.

고진영은 답신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리우올림픽 본선에 동행하지 못했던 만큼 출전 의지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는 “주니어 시절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 출전했지만, 올림픽은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운 기회가 될 것이다. 본선 출전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가대표 선발이 올림픽 메달보다 어렵다’는 박인비의 말처럼, 고진영도 세계 랭킹 1위에 있는 자신의 강세를 느긋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욕심만 있다고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에게 브리티시오픈은 ‘시즌 메이저 3승’이 걸린 대회다. 지금까지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달성한 선수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1961년 미키 라이트, 1986년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와 2013년 박인비뿐이다. 고진영이 우승하면 5번째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올림픽 시즌을 메이저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고, LPGA에서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처음으로 2주 연속으로 열린 메이저대회를 연달아 정복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다.

고진영은 특유의 냉정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평소와 다르지 않게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대회 기간 동안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하려 한다”며 “(시즌 메이저 3승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내 감각과 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이 정복한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은 알프스산맥에 둘러싸인 프랑스 동남부의 산악지형 코스였다. 워번 골프클럽은 영국 중남부 계획도시 밀턴킨스 인근의 한적한 농가에 있다. 나무가 늘어선 숲과 언덕의 지형이 특징이다. 이런 코스 환경의 변화는 변수가 될 수 있다. 2주 연속으로 메이저대회를 치르는 강행군에서 체력 관리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고진영은 “체력적으로 아직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하려 한다. 경기 중 수시로 간식을 먹어 영양 상태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진영의 캐디인 데이비드 브루커는 영국인으로, 워번 골프클럽의 코스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고진영의 라운딩에서 훌륭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고진영은 LPGA 투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페어웨이가 좁고 나무가 많으며 도그레그 홀도 있어 티샷을 잘해야 한다. 아이언샷이나 퍼트 감각도 잘 유지해야 한다”며 “브루커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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