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비바 코레아!” 멕시코 한인 후손, 日 규탄 동영상 릴레이

국민일보

“우리는 함께, 비바 코레아!” 멕시코 한인 후손, 日 규탄 동영상 릴레이

입력 2019-08-06 10:13

멕시코 한인 후손회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를 규탄한다며 지난 5일부터 SNS에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이들은 가족 단위로 모여 일본과 한국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국악이나 아리랑 노랫소리를 배경으로 직접 영상을 제작하기도, 피켓을 들고 일본을 규탄하기도 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비바 코리아!”라고 외치며 한국을 향한 지지 의사도 표했다. 6일까지 공개된 영상은 총 6개다. 동영상에는 “우리 모두는 한국의 일부다. 우리는 단결할 것이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멕시코-쿠바 한인 후손 총연합회는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멕시코 유카탄 한인 후손회”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는 19명의 사람들이 서거나 앉아있다. 대표로 한 남성이 약 1분간 한국에 대한 일본의 규제를 규탄했다. 이후 19명은 일제히 “비바 코레아, 만세”를 삼창했다. 오른손 주먹을 치켜들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이들 양옆에는 태극기와 멕시코 국기가 일제히 세워져 있었다.



이 영상을 시작으로 멕시코 내 한인 후손들이 일본을 규탄하고 한국을 응원하는 동영상이 연이어 올라왔다. 멕시코 한인 후손들은 지난 1905년 멕시코 유카탄 주로 건너가 에네켄(애니깽·용설란의 일종) 농장의 노동자로 일한 한인 1031명의 후손들이다. 현재 멕시코와 쿠바 전역에 3~6세대 3만여명이 거주 중이다. 현지인과 결혼한 이들이 많아 후대로 갈수록 외모와 언어 모두 현지화됐다. 후손들은 멕시코에 6개, 쿠바에 1개의 한인 후손회를 결성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민 3세대 막시밀리아노 유리 가족은 영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만카노 유, 게레노 김 가족은 국악을 배경음악으로 한 영상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억압은 두 나라 모두를 향하고 있다” “한국과의 경제관계가 양국의 경제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일본은 교역 문제를 외교 전쟁의 무기로 삼지 마라” 등 스페인어 문구가 적힌 손팻말로 메시지를 전했다.

또 다른 한인 후손인 라라 송 가족은 아리랑 배경 음악에 맞춰 “우리 조국은 오랫동안 싸웠다. 변화의 순간이다” “우리는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영상을 제작해 개제했다. 영상 말머리에 가족들이 등장해 “파이팅”을 삼세창하기도 했다.


문영주 주멕시코 대사관 영사는 “이번 영상 제작은 한인 후손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SNS 활동이 활발한 젊은 한인 후손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독립운동을 후원하기도 했던 멕시코 한인 후손들이 한일 갈등 상황에서 이런 영상을 제작해 고국을 응원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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