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오래, 많이 피우면 ‘대장에 만성 염증’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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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오래, 많이 피우면 ‘대장에 만성 염증’ 부른다

흡연과 궤양성대장염 상관성 첫 규명…하루 한갑 이상 위험 2배 ↑

입력 2019-08-12 11:17 수정 2019-08-12 12:23

담배를 피우면 대장에 만성적인 염증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한갑 이상 담배를 피워 온 사람의 궤양성대장염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에 비해 2배 높았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 염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으로 설사, 복통, 혈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오래되면 대장암 위험도 높인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팀은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을 받은 약 2300만명을 평균 5.4년간 관찰해 이 같은 분석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흡연과 궤양성대장염의 상관성이 규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전체 표본을 각각 ‘현재 흡연자’ ‘과거 흡연자’ ‘비흡연자’ 세 그룹으로 나눴다. 평생 담배를 총 5갑 이상 피웠고 현재도 흡연 중인 사람은 ‘현재 흡연자’, 5갑 이상 피웠으나 현재는 끊은 사람은 ‘과거 흡연자’로 분류했다. 평생 담배를 5갑 미만 소비한 사람은 ‘비흡연자’로 정의했다. 이후 이들의 궤양성대장염 발생 여부를 추적해 흡연과 궤양성대장염의 관계를 조사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2318만3570명 가운데 ‘현재 흡연자’는 569만2506명, ‘과거 흡연자’는 313만6002명, ‘비흡연자’는 1435만5062명이었다.

그룹별로 궤양성대장염 발생 건수와 관찰 시간, 전체 인원을 고려해 질병 발생률을 계산했고 다른 변수(나이, 성별, 음주, 체질량지수 등)를 고려한 추가 조정을 거쳐 궤양성대장염 발생 위험도를 산출했다.

그 결과, 과거 흡연자 그룹은 비흡연자 그룹에 비해 궤양성대장염에 걸릴 위험이 1.83배 높았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궤양성대장염 위험도가 증가했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하루 평균 10개비 미만, 10~19개비, 20개비 이상 소비하던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각각 위험도가 1.57배, 1.76배, 2.00배 높았다. 기간에 따라서도 10년 미만, 10~19년, 20년 이상 흡연해 온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 보다 위험도가 각각 1.3배, 2.07배, 2.17배 높았다.

김 교수는 “흡연 경력이 있으면 궤양성대장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면서 “크론병을 포함해 염증성 장질환 예방을 위해선 금연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소화기학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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