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불청객 ‘요로 결석’…맥주 마시면 돌이 빠진다고?

국민일보

8월의 불청객 ‘요로 결석’…맥주 마시면 돌이 빠진다고?

6㎜ 이상 큰 돌일 땐 자연배출 안돼…하루 2~3ℓ 물 마시는 게 바람직

입력 2019-08-14 06:00

땀을 많이 흘리는 요즘, 산후통에 버금가는 통증을 겪는 ‘요로 결석’ 환자들이 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요로 결석 환자는 실제 여름철에 늘어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2018년 진료 통계를 보면 7~9월에 요로 결석 환자가 가장 많았다. 그 중 8월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으로 1월에 3만6000여명이었던 환자가 8월에는 4만5000여명으로 껑충 뛰었다.

요로 결석은 오줌이 만들어져 수송, 저장, 배설되는 기관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에 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오줌에 칼슘과 여러 성분들(인산염, 인산 마그네슘암모늄염, 요산 등)이 다량 녹아있는 상태에서 이런 성분들이 뭉쳐져 돌이 만들어진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결석이 요관을 통해 내려오가다 걸려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요도를 통해 소변을 보다가 걸려서 소변을 보지 못하고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땀이 많은 여름에는 수분 손실로 요로 결석이 잘 생기고 재발하기도 쉽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 주지 않으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농축돼 결석 생성이 촉진되는 것이다. 여름철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돼 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인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갑자기 옆구리에서 등쪽으로 통증이 느껴지고 피섞인 오줌을 본다면 요로 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요로결석 환자의 90%에서 미세 혈뇨가 나타나는데, 5~10%는 육안으로도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맥주를 마시면 요로 결석이 빠진다는 얘기가 있다. 사실일까.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해 소변 양을 늘린다. 만약 크기가 6㎜ 이하인 작은 돌이 요관에 들어있다면 자연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 맥주를 마시는 것이 결석 배출에 도움될 순 있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 현상으로 인해 요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 더한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장기간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 맥주 속 ‘퓨린’ 성분은 몸 속에서 분해 과정을 통해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 결석의 원인이 된다.
박 교수는 “맥주 대신 물을 하루 2~3ℓ 정도 마시고 운동하는 것이 돌을 자연적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요로 결석 환자의 30~50%는 5년 내에 재발한다. 재발을 피하려면 평소 식이를 조절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루 2~3ℓ의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요로 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수분 섭취로 이뇨가 증가하면 결석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고 결석 성분을 희석시키기 때문이다. 구연산을 함유한 레몬이나 오렌지 등도 요로 결석 예방에 좋다. 짜게 먹거나 칼슘 섭취가 과도한 식습관의 경우 요로 결석을 부추기므로 삼가는 게 좋다.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한 남성이 체외충격파 장비로 돌을 깨부순 뒤 자연배출을 유도하기 위한 치료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결석 크기가 4~5㎜ 이하인 경우 60~80%가 수분 섭취와 약물 치료로 자연 배출된다. 하지만 6㎜ 이상으로 크거나 위치가 상부 요관이면 자연 배출될 확률이 낮다. 이땐 몸 밖에서 충격파 기기를 이용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배출토록 유도해야 한다.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는 “결석이 요관에 걸려 소변 흐름을 막으면 신장(콩팥)의 신우와 신배가 늘어나는 ‘수신증’ 혹은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요로 폐색’이 올 수도 있다”면서 “이로 인해 소변이 온전이 배출되지 못하고 정체되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급성 신우신염이나 요로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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