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뉴스] 먼저 떠난 아내의 모교 찾아간 89살 남편

국민일보

[사연뉴스] 먼저 떠난 아내의 모교 찾아간 89살 남편

입력 2019-08-14 00:10
사진 맨 왼쪽부터 고 정필순씨 딸 강희정, 남편 강호원, 교장 정우정. 청주여고 제공

“하늘에 있는 아내도 기뻐할 것 같습니다”

고(故) 정필순씨의 남편 강호원(89)씨는 딸, 사위와 함께 지난 7일 아내의 모교인 충북 청주시 청주여자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그는 “형편이 어렵지만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학교에 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강씨의 장학금 기탁은 3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뜻을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청주여고 6회 졸업생으로 젊은 시절 체신부 공무원으로 일한 정필순씨는 이 학교 재경동문회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꾸준히 전달해왔습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그 뜻을 남편 강씨가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강씨는 “평소 아내가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말을 자주 했다”며 “하늘에 있는 부인이 기뻐할 것 같다”고 장학금 전달 소감을 전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강씨는 아내가 생전에 소중히 여겼던 청주여자중학교 3회 입학 사진과 청주여자고등학교 6회 졸업사진도 함께 기증했습니다.

청주여고 정우정 교장은 “장학금으로 기탁받은 1000만원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학생을 선정해 추후 전달하고 졸업사진은 청주여고 역사관에 전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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