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배구협회 ‘눈 찢기’ 사과… “한국 공격할 의도 아냐”

국민일보

러시아배구협회 ‘눈 찢기’ 사과… “한국 공격할 의도 아냐”

입력 2019-08-14 00:01
러시아 여자 배구대표팀의 이탈리아인 수석코치 세르지오 부사토가 지난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 경기장에서 한국에 3대 2로 역전승한 2020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 E조 3차전에서 인종차별 행위인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 24는 이 장면을 비판 없이 보도했다. 스포르트 24 캡처

대한민국배구협회가 러시아배구협회로부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부 세계 예선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받았다. 러시아협회는 사건의 장본인인 세르지오 부사토 자국 대표팀 수석코치에게 국제대회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협회는 13일 “러시아협회가 서한에서 자국 여자 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의 행위에 대해 깊이 사과했고, 부사토 코치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며 “러시아협회는 부사토 코치의 행동이 올림픽 본선 출전에 대한 기쁨의 표시일 뿐 한국을 공격하거나 무례하게 행동할 의도를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부사토 코치는 지난 5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 경기장에서 한국에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역전승한 올림픽 세계 예선 E조 3차전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서 눈가를 잡아당기며 웃었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 24는 이 장면을 보도하면서 “부사토 수석코치가 눈을 가늘게 만들어 기쁨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한국에 두 세트를 먼저 빼앗기고 3세트에서 한때 18-22까지 뒤처져 패배할 뻔했던 경기를 가까스로 역전했다. 한국과 경쟁했던 한 장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은 러시아의 몫이 됐다. 더욱이 한국 대표팀 감독은 부사토 코치와 같은 이탈리아 국적의 스테파노 라바리니다. 부사토 코치는 인종주의는 물론 최소한의 동료애도 보여주지 못한 셈이 되고 말았다.

협회는 지난 7일 러시아협회에 항의 서한을 발송해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협회는 사과문으로 회신했다. 협회는 “러시아협회가 양국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했다”며 “우리 협회는 러시아협회, 국제배구연맹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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