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에 ‘경고’없이 “中병력 홍콩국경 이동, 잘 해결돼야”

국민일보

트럼프, 中에 ‘경고’없이 “中병력 홍콩국경 이동, 잘 해결돼야”

트럼프 대통령, 홍콩 시위 관련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아야” 강조하면서도 ‘불개입 노선’ 일단 고수

입력 2019-08-14 07:45 수정 2019-08-14 07: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와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 정보기관은 중국 정부가 군대 병력을 홍콩과의 국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든 사람들이 진정하고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나와 미국 탓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왜 그런지 상상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 글이 중국 병력의 새로운 움직임을 거론한 것인지 아니면 언론에 이미 보도된 내용을 재차 언급한 것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병력의 공격 이동을 언급하면서도 중국 정부에 대해선 어떠한 경고도 하지 않았다. 중국의 내정 간섭 비난을 우려해 ‘불개입 노선’을 유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 자신을 비판하는 주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와 중국 양측에 자제를 요청하는 원론적인 스탠스를 취하면서 중국의 무력진압 등 거대한 악재가 터져 나오기 전까지는 ‘불개입 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홍콩 문제는 매우 힘들고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매우 힘들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홍콩 문제가 자유를 위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을 위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면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와 ‘중국’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홍콩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시위대와 중국 정부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격화되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무력 진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홍콩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시위대 탄압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에 어떤 직접적 경고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신중한 행보가 중국 정부에 시위대를 더 혹독하게 다뤄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고 더힐은 우려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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