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얼마나 대단하길래…’ 최동원상 공식화 검토 필요

국민일보

‘사이영상 얼마나 대단하길래…’ 최동원상 공식화 검토 필요

입력 2019-08-14 11:22 수정 2019-08-14 12:03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은 지난 12일 경기에서 12승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역전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이영상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열광하는지 궁금해진다.

먼저 ‘사이 영’은 본명이 아니다. 덴튼 트루 영이 본명이다. 사이 영의 투구를 본 스카우트가 사이클론이 지나가는 것 같다고 해서 ‘사이클론(cyclone)’에서 따온 ‘사이(cy)’라는 별명을 붙이면서 ‘사이 영’이 됐다고 한다.

1867년생인 사이 영은 1890년 내셔널리그 소속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에서 데뷔했다. 189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901년 보스턴 레드삭스, 1911년 클리블랜드 냅스와 보스턴 러스틀러 등에서 활약한 뒤 은퇴했다. 은퇴할 때 나이가 44세였다. 22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사이 영의 통산 기록은 511승315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6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3이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최다패 기록도 함께다. 815경기 선발, 749경기 완투, 7356이닝 등도 역대 통산 1위 기록이다. 3차례 노히트노런과 1차례 퍼펙트 게임도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승은 1892년 36승이며, 30승 이상 기록한 시즌도 5시즌이나 된다. 1937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메이저리그는 1955년 사이 영이 세상을 떠나자 1956년부터 사이영상을 시상하기 시작했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를 합쳐 단 1명에게 시상했다. 그러나 1967년부터는 각 리그 투수 1명씩에게 사이영상을 시상하고 있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후보를 선정해 미국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투표해 선정된다. 명실상부하게 각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이다. 초창기에는 최다 득표자에게 주었지만 이후에는 후보별로 1~5위까지 각각 7점부터 1점까지 준 뒤 합산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는 역대 최다인 7번을 수상했다. 2004년엔 42세 나이로 수상하면서 역대 최고령 수상자 기록을 갖고 있다. 5회를 수상한 랜디 존슨도 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4년 연속 수상했다. 그렉 매덕스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4년 연속 수상한 것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진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는 201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아메리칸 리그에서 수상한 뒤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소속인 워싱턴에서 또 다시 수상했다. 2017년에도 사이영상을 받았다. 류현진이 이처럼 대단한 선수와 경쟁하고 있다.

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도 2011년과 2013년, 2014년 사이영상 수상자다. LA 다저스 소속 투수들은 12차례 수상해 팀 기록으론 1위다. 그리고 지난해엔 뉴욕 메츠의 제이크 디그롬이 수상했다.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사이영상을 받은 적은 없다. 한국 선수들의 경우 아예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받아 본적도 없다. 그만큼 류현진이 대단한 것이다.

일본에는 사와무라상이 있다. 투수로 활약했던 사와무라 에이지는 일본프로야구의 창립멤버다. 1947년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영구결번 선수다. 일본프로야구가 시작된 1936년 처음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944년 은퇴했다. 프로 통산 63승22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1.74였다.

우리나라에는 최동원상이 있긴 하다. 그러나 공식적인 상이 아니다. 2014년부터 시상하고 있다. 이를 공식화하거나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상을 한번쯤 제정하는 것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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