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모두 떠나라” 러시아 미사일 폭발로 방사능 유출

국민일보

“주민 모두 떠나라” 러시아 미사일 폭발로 방사능 유출

입력 2019-08-14 13:59 수정 2019-08-14 14:36
'RUPTLY' 유튜브 캡처

러시아 북서부 세베로드빈스크의 군부대 탄약고에서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해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다. 러시아 정부는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집을 떠나라”며 소개령을 내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폭발 현장 인근의 방사능 수치가 급격하게 치솟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러시아 세베로드빈스크 ‘뇨녹사’ 훈련장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진행하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시험을 주관한 러시아 원자력 공사(로스아톰) 소속 과학자 등 7명이 사망했다.

'RUPTLY' 유튜브 캡처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사고 당일인 8일 정오쯤 인근 도시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이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러시아 그린피스 지부도 아르한겔스크주 재난 당국(비상사태부) 자료를 인용해 시간당 2마이크로 시버트(μSv)까지 방사능 수준 증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사고 직후 “대기 중으로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발표해 방사성 물질 유출을 감추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세베로드빈스크 시 당국은 14일 아침부터 폭발 현장 인근 주민들에게 마을을 떠나라고 권고하면서, 왜 마을을 떠나야만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시 대변인은 폭발사고 지점 인근에서 계획된 구체적이지 않은 작업 탓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고만 설명했다.

사고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다 보니 시 홈페이지에는 정확한 정보를 찾기 위한 시민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고가 러시아가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9M 730 부레베스트닉’(나토명 SSC-X-9 스카이폴)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레베스트닉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자랑한 무기이기도 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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