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시민에게 테이저건 쏜 경찰의 해명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길래…”

국민일보

죄 없는 시민에게 테이저건 쏜 경찰의 해명 “뒷걸음질 치며 도망가길래…”

입력 2019-08-14 14:39
테이저건. 뉴시스

범인을 추적하던 경찰관이 무고한 시민에게 테이저건을 잘못 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14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부서 소속 A경사는 전날 오후 10시53분쯤 평범한 시민인 20대 남성 B씨를 사기 혐의로 수배된 C씨(29)로 오인하고 테이저건 한 발을 쐈다.

B씨는 아랫배에 테이저건을 맞고 현장에서 쓰러졌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경사는 “C씨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용의자를 발견하고 검문하던 중 뒷걸음질 치며 도주하려고 해 테이저건을 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씨는 “한밤중에 사복 입은 남자들이 다가오니 납치하는 줄 알았다”며 “겁을 먹어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B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있었으나 낯선 남성들이 다가오자 여자친구를 먼저 대피시켰다.

당시 A경사 등 서부서 소속 경찰관 3명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C씨를 검거하기 위해 C씨 자택 인근에서 잠복근무 중이었다.

경찰은 A경사가 테이저건을 잘못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징계위원회를 열고 A경사 등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는 당시 피의자가 도주하는 줄 안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소명하고 있고 오인할 만한 상황도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테이저건을 잘못 발사했기 때문에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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