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산물 냉동창고, 50년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국민일보

포항수산물 냉동창고, 50년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입력 2019-08-14 15:04 수정 2019-08-14 15:13
경북 포항 동빈내항에 있는 (구)포항수협냉동창고 건물 전경. 포항시 제공.

지난 50년간 수산물을 저장하던 경북 포항의 옛 수협냉동창고가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4일 포항시와 포항수협 등에 따르면 1969년 건립돼 수산물저장과 얼음창고로 사용되던 (구)포항수협냉동창고 건물이 지난 6월 28일 포항시에 수용됐다.

이 건물은 수산물 저장고로 쇄빙탑과 송빙교 등 얼음덩어리가 공중을 가로지르던 포항 동빈내항의 정취를 담은 어업인들의 전진기지였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69년 1월 11일 신축돼 포항수협과 제빙냉동시설이 들어서 있던 곳이다.

이후 포항수협이 1997년 12월 31일 인근 대신지점 청사로 이전한 후 제빙냉동시설만 운영돼 왔다.

이어 2018년 제빙냉동사업마저 송도소재 공장으로 이전되며 1년 7개월 동안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시는 이 건물을 약 46억원에 매입해 어업인들의 노동의 땀과 삶의 철학이 담긴 공간의 장소성, 역사성을 살리고 창의성을 융합해 복합문화거점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포항항 구항 일원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포항항 구항 일원 도시재생 사업은 사업면적 75만9645㎡, 총사업비 9562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6년간 진행된다.
지난달 (구)포항수협냉동창고에서 임의적 공간활용을 위한 문화프로그램이 열렸다. 포항시 제공.

시는 포항문화재단과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문화적 공간 재생을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파워를 발휘한 문화적 지역재생의 우수사례로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시와 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조성 컨설팅 및 예술가 그룹과의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는 등 수협창고 활용방안에 대한 세부계획을 논의했다.

문화재단은 공간 리모델링이 완성되기 전까지 공간 아카이빙과 임의적 활용에 대한 프로그래밍을, 포항시 도시재생과에서는 그에 따른 설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문화재단에서는 공간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전, 시민 및 예술가들과 함께 공간운영의 방향성과 활용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시도한다.

오는 9월 2019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나루터문화놀이창고개방’과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연계해 설치미술 ‘동빈내항 샹들리제’, 예술강사의 아뜰리에, 클래식 공연 ‘가을낭만’, 예술콘퍼런스 캬바레, 영상미영화제, 도시와 문화공간을 잇는 국제콜로키엄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후 12월까지 문화적 장소 가치를 재생하기 위한 워크숍 등을 통해 공간조성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항문화재단 차재근 대표이사는 “동빈내항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품고 포항시민의 삶과 애환이 담긴 (구)수협냉동창고는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적 유산”이라며 “이러한 문화사적 가치를 지닌 수협냉동창고를 문화적 재생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되돌려 줌으로써 포항이 지닌 고유한 가치에 기반한 문화도시 조성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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