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홉스&쇼’ 여전히 화끈한 카체이싱의 진수 [리뷰]

국민일보

‘분노의 질주: 홉스&쇼’ 여전히 화끈한 카체이싱의 진수 [리뷰]

입력 2019-08-14 15:15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한 장면. 2001년부터 이어져 온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전 세계 흥행 수익 50억 달러(약6조475억원)를 벌어들였다.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심장을 뛰게 하는 엔진 굉음. 이 시리즈의 반가운 귀환을 알리는 듯하다. 카체이싱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분노의 질주’가 아홉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메인 캐릭터 둘을 앞세운 스핀오프(Spin-off·원작에서 파생된 새로운 이야기)다.

과거 라이벌이었던 홉스(드웨인 존슨)와 쇼(제이슨 스타뎀)가 한 팀을 이룬다는 설정이 흥미를 자극한다. 14일 개봉한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감독 데이빗 레이치)는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가 이송 도중 도난을 당하고,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사라진 MI6 요원 해티(버네사 커비)를 찾기 위해 두 사람이 손을 잡는 내용이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홉스와 쇼의 신경전은 초반부터 웃음을 유발한다.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빚어내는 ‘케미’는 극이 진행될수록 점차 무르익는다. 홉스가 묵직한 한방으로 상대를 던져버리는 파워 액션을 내세운다면, 쇼는 뛰어난 두뇌 회전과 주짓수, 각종 스턴트를 기반으로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막강한 악역이 극을 한층 팽팽하게 만든다. 상대의 공격패턴을 읽을 수 있는 기계 몸의 악당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은 등장마다 긴장감을 부여한다. 특히나 추격신이 짜릿한데, 좁은 도로에서 브릭스턴이 바이크를 타고 홉스와 쇼를 쫓는 장면이나 홉스의 고향인 사모아에서 펼쳐지는 헬기신은 이 시리즈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 만하다.

달리고 치고 부수고. 파워풀한 액션은 변함없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맨손 격투나 총격, 대규모 폭발 등 다양한 액션 시퀀스가 초중반까지 주를 이루면서, 이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카체이싱의 비중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 질주를 통해 전해지는 시원시원한 쾌감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모션체어와 환경효과가 어우러진 4DX는 이 영화를 한층 실감 나게 즐기는 방법이다. 극 중 장면에 맞춰 의자가 흔들리고 등받이가 쿵쿵거려서 마치 주인공과 함께 자동차에 올라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절벽 결투신에서는 머리 위에서 물줄기까지 쏟아진다. 단점이 있다면 실제 멀미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 136분. 12세가.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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